카테고리 없음

장씨네가족 자전거타고 서울까지~

JSS열린세상 2008. 11. 23. 18:33

장씨네가족 자전거타고 서울까지~

내가 서울까지 자전거 트래킹을 계획한건 2007년 초...

 

울 아들이 둘이 있는디...고2와 초딩5 근디 이녀석들이 열공은 하는디~심신이 약해서...아버지가 아닌 남자대 남자로서 강하게 키워야겠다 싶어서리...

 

우리 클때만해두 과잉보호니 마마보이니 하는 단어조차 없었지~  부모님은 논밭으로 아이들은 지맘대루 살았지...

 

그러다 봉께 공부는 그냥 혼자 알아서(?)하구 산으로 강으로 쏘다니며 산딸기두 따먹구 더우면 누가 보던지 말던지 홀랑벗고 개울물로 냅다 풍덩 풍덩 뛰어들어 해질녁까지 실컷 놀다가 배속에서 자명종소리가 들려야만 집에 들어가곤 했는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출발하기전 집앞에서-

 

미역감다말구 아는 여자애들이라도 볼라치면 다이빙 폼나게 한답시고 물로 뛰어 들다가 배에 물이 먼저 닿아 배갈라지는 듯한 통증을 참아감시롱 애써 태연한척...멋진 다이빙 모습을 보여줬지~

 

우짜튼 자기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면 살기 힘들었쟎아~

스스로 선택해야 하구 놀면서 사회성두 기르구...그래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체험 함시롱인성교육두 되구...

 

근디 요즘애들을 좀봐봐...지적 수준은 우리클때보단 훨나아~ 근디 사회성이나 인성면에서 넘 부족해 한마디로 성격이 드러워(지만 알거덩) 남에 대한 베려가 부족해...너무쉽게 포기해...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전터널(마달피터널)-

 

더 늦기전에 아이들한테 목표를 세워주고 싶어서 이러한 계획을 세웠어...
살다보면 많은 선택과 결정을 스스로 해야하고 목표를 정하면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인내하는 것을 체험시키기 위해 무리한 계획을 세웠다...사실 내가 최고 힘들것같어..왜? 자전거 타본지 10년은 족히 됐을껄...바빠서리 연습두 몬하구..

 

지도를 보고 갈길을 정하구 자전거를 주문하구 필요한 장비들을 큰아들이랑 점검하구...해서 떠날 채비를 나름대로 차분히 준비했다. 목적지는 학생들이라서 서울대학교로 정하구...

총거리 210km 하루에 쉬지않구 7시간을 15km 속도로 달리면 삼일이면 목적지에 도착할것 같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조치원 (부용삼거리)-

 

근디 정말 걱정되는 것은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 땜에 사고가 나지않을까봐 걱정되서 잠을 제대로 잘 수 가 없었다. 특히 초딩 5학년인 막내가...따라올 수 있을까... 너무 먼거리인데...
원래는 판문점까지 갈예정이었는데 주위의 만류로 축소 조정한거덩~

 

7일 아침 부터 하늘을 보니 금새라도 비가 내릴듯 먹구름이 잔뜩끼었다.
출발이 늦어져 8시가 되어서야 출발하게 됐는데...마눌은 말은 안하지만 수심이 가득차 보여... 어쩌면 나를 원망하는것 같기두하궁...에효 부담되네 ㅠㅠ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짜장면으로 먹기위해 기다리는 중-

 

가족 모두 모여 출발 기도를 하구....드디어 장씨네 가족 서울 트래킹이 시작됐다.
애들에게는 우리가 자전거를 타구 서울을 접수하러 간다구 하며 용기를 주면서...

 

"아들들아! 이제 목표를 정했으니 너희들 판단과 결정에 맡기겠다." 라고 속으로 말하고...고등학교 2학년인 큰아들이 맨앞에서 달리게 하구 막내가 가운데 내가 맨뒤에서  출발했다.

 

출발한지 30분도 채안되서 번개와 비가 막쏟아지넹 우짜냐? 애들은 나만보구...내가 그랬지..."야~ 우리가 출발하니까 덥지 말라구 비가 오네 무지 시원하다 서울 도착할때까지 이랬으면 좋겠다"
시원하지? "네" 가자! "네" ...ㅠㅠㅠ

 

자동차를 타구 다닐때는 몰랐는데 약간의 도로 경사가 이렇게 힘든줄은 몰랐다.
 20~30도 경사가 무지무지 힘들어 양다리부터 중심(?)다리가 힘이 풀려 페달이 안돌아간다... 에구 에구 힘들어 겨우 대전시내 벗어났는디...오늘 천안이 목표인데...갈길은 멀구...에궁~

 

 -모텔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누워버리는 막내-

 

다리는 풀리구... 날씨는 덥구... 차는 위험하구....애들한테 힘든 모습 보이면 안되구...아버진 외롭다~ 녀석들은 병아리 마냥 졸졸 잘두 따라온다. ㅠㅠㅠ

 

신탄진 도로변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는데 애들이 못먹겠단다...
속이 울렁거려서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부다...사실 나두 그려...이제 겨우 40km정도 달려왔는데...

 

비는 계속해서 내린다...대형차가 스쳐지나갈 때마다 하얀 포말을 일으켜 앞이 안보이면서 마치 차로 빨려들어갈것 같다. 도로에서 자전거타는 것이 생명의 위협마져 느낀다. 뒤에 따라오는 애들 보랴 어께와 목이 감각이 없다.

 

청원에서 부강을 거쳐 원래는 조치원으로 향하는 지름길로 접어들었다. 멀리서 도로 주변에 복숭아 파는 간이 천막매점들이 간간히 눈에 띄는걸보니 복숭아 산지로 유명한 조치원 가까이온것 같다. 한참을 달려가니 조치원 시내 아파트들이 멀리 눈에 들어온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평택서 만난 정식이 친구와 점심식사후 찰칵-

 

잠깐 자전거를 세워두고 복숭아 몇천원 어치를 샀다. 자전거에 실을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기에 많이 살 수 도 없다.애들 모두 약 20kg정도의 짐을 싣고 있었기 때문에 공간이 없었구 무게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조치원 시내를 들어와 편의점을 찾아 물과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눠주고 이곳에서 모텔에 들어가 쉬자고하니 막내왈"아부지 더가요 시간이 남쟎아요"

헐~ 인삼의 고장 금산넘 아니랄까봐 체력 좋네~(속으로 아버진 힘들어 죽갔다 임마~)
힘들다는 말을 못하구 "그랴~ 천안까정 가보자..ㅠㅠㅠ"

비가 오는데 그대로 강행군... 4차선 국도를 따라 7시가 넘어서 천안 입구에 들어섰다...죽갔다...다리 사이도 넘 아프당~ 이거 이러다가 고자되는거 아녀? ㅎㅎㅎ

 

"뭐 먹을래? 짜장면요" 애들은 애들인가 보다 마침 국도변 손짜장집이 보이길래 들어가 군만두랑 짜장면을 주문했는데... 음식이 나오기가 무섭게 허겁지겁 게눈감추듯 먹어치운다 녀석들...배가 무척 고팠나보다.

 

저녁을 먹고나니 주변이 어두어져 불안하다. 밤엔 라이트불빛도 없는 자전거가 차량이 무섭게 질주하는 4차선 도로를 이동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일과 같다. 빨리 모텔을 찾아야 하는데 걱정이다...낮이라면 이곳저곳 맘에드는 곳을 골라보겠지만 밤에는 멀리 보이지도 않고 자전거로는 잠깐 이동하는데도 시간도 많이 걸리고 넘힘들기 때문에...불안하다...

 

불행중 다행이랄까 얼마쯤 4차선 국도를 따라가니 약1km 쯤 앞에 모텔을 표시하는 빨간 네온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구세주를 만난듯 기쁘다. 모텔이 좀 낡았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처지가 못되는 형편, 산속에서 길찾아 헤매다가 밤에 오두막집 만난 여행

자의 기쁨이랄까~~  

 

이렇게 8시간을 쉬지않고 90km를 자전거로 천안까정 달려왔당...장씨 삼부자가...
너무 피곤해서인지 잠이 잘 안온다... 어깨, 팔, 다리, 가운데...너무 아프당...애들은 장난치넹...나만 힘든가?

 

트래킹 이틀째...

 

아침 6시 일어나 창밖을 보니 아침부터 장맛비처럼 주룩주룩 내린다. 자는 애들깨워 씻으라구 하구 비에 젖지않도록 비닐에 싸서 자기 짐을 정리하고 7시에 모텔을 출발,
아이들에게 어제 한말을 다시 리바이벌... " 야~ 아침부터 비가오니 오늘두 시~원하겠다 그치?" 네" 그럼 가자!"

 

-막내와 함께 한컷...앗~ 막내표정이...

 

막내왈 "아부지 기도하구 가야죠~" "그랴" (속으로...쓰바~ 날씨가 왜이려?)

천안시내를 벗어나려는디 비가 너무 많이와서 도저히 몬가겠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부다.  

 

일단 도로변 편의점으로 우선 비를 피하고 거기서 간단하게 우유, 빵 소세지, 초컬릿을 사서 아침식사를 겸했다. 애들은 좋아하겠지만... 난 못먹겠다(밥 먹구 시퍼~~)

 

오늘 우짜튼 안양까지는 도착해야 한다. 그래야 예정대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비를 맞으며 또 출발한다. 갈길이 멀기에 어쩔 수 읍따. 애들은 병아리 마냥 잘따라 온다.비를 흠씬 맞아

가면서...

 

난 마음속으로 기도한다...아들들아 세상은 쉽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란다. 때론 비를 맞으며 가야하고 힘들고 어려움을 참아내며 가야한단다...오늘 이시간들을 통해서 인생을 배우거라~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 바란다. 어려움을 이겨낸 뒤에는 기쁨이 있단다. 고난을 통해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언약처럼...남을 먼저 베려하고 목표를 설정하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라...그리고 아프지 말아라...

 

비를 흠뻑 맞으며 평택에 도착했다. 평택에 들어서는데 휴대폰 벨이 울린다. 열어보니 평택에서 교차로 일을 하고 있는 정식이 친구다.

  

이친구 하곤 초딩때 줄곧 6학년까지 한반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친하게 지냈다. 맛있는 점심사준단다.  정식이 친구가 금새 따라와서 황태전골을 사줘서 애들하고 점심을 맛있게 먹었당~ 고향친구가 최고여...정식아~  잘먹었당~ 우리가 목적지까지 성공하면 다 네덕분이다...  
 

근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가던 큰 아들이 국도를 벗어나 송탄시내로 진입하는데 아무리 불러두 비는 계속해서내리고 차소리 땜시 못알아 듣고 우리들 시야에서 금새 사라졌당~~~헐

 

막내가 뒤따라가다가 결국 놓쳐버리구 뒤돌아왔다...우짜냐? 어이없네....그대로 기다리면 뒤돌아 오겠지...웬걸 약30 여분이 지나도 안온다... 안되겠다 싶어 송탄시내로 들어갔는데 찾을 길이 없다.
화를 내지 말아야 하는데도 너무 너무 화가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수원성곽-

 

앞잡이는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인도할 책임이 있고 뒤사람의 속도에 맞춰 가야 하는데도 자기 기준에맞춰서 행동함으로 전체 일정에 차질을 주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화가 난다.(출발하기전 앞잡이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서도 충분이 설명했건만...)

 

약 50여분 이상의 시간을 허비한 후 간신히 찾아 출발할 수 있었다.

사회생활에서 한사람의 작은 실수가 조직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큰아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줬다.


"지도자는 다른 사람을 베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댓가를 바라지 마라. 조건없이 그냥 주어라. 그게 곧 참봉사다."

 

또다시 송탄을 출발하여 오산, 수원으로 170km를 달려 오후7시 30분에 도착했다.
송탄서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안양까지는 가기는 아무래도 무리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를 잡아야하는데 시내에 모텔이 좀처럼 보이지않는다.

 

반딧불이 처럼 도심의 건물 창가에 하나둘씩 불이 밝혀지지만 도심의 야경을 둘러볼 여유도 없다. 불안...불안... 자전거를 인도에 세워두고 두리번거리니 저 멀리서 모텔의 빨간 네온  불빛이 깜빡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현창이 친구와 점심특선 참치정식-

 

이번엔 모텔의 특실을 잡았다. 좀더 편하게 쉬고 싶어서...

그렇게 금산을 출발한지 2일째 170km를 자전거로 수원까지 달려왔다.
날씨두 이틀내내 오락가락 비를 뿌리면서 더위를 식혀주니 우리 여행을 도와주는것 같다.

 

트레킹 삼일째


서울대학교 목표 지점이 약 40~50km정도 남았다. 약5 시간 정도만 달리면 이대로라면

오후1시 정도면 될것같다.

 

아침 7시 모텔을 출발 안양을 넘어오는데 다리에 통증이 온다. 너무 무리했나보다...그러나 목표가 지척이라서...큰아이는 엊저녁에 먹은게 배탈이 났는지 연신 화장실을 찾는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구...

 

"이제껏 어렵고 힘든일을 너희들이 해내고 있다. 목적지가 불과 약 20km 남았다.

마지막 힘을 내자." 라고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이제 막바지 시간이 다가 온다. 서울시내를 입성하여 의왕, 시흥을 거쳐 관악구에 있는 서울대학교 정문에 드디어 도착했다.

 

금산서 서울까지 삼일간 총22시간 218km를 자전거 페달을 밟아 사람의 힘만으로 달려왔다. 제원초등학교 5학년 장신현, 금산고등학교 2학년 장신효가 자기힘만으로 해낸것이다.  아들들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정문도착-

 

사랑하는 아들들아...

 

"자동차로 이곳(서울대학교)까지 오면 불과 2시간 10분정도면 쉽게 올것을 왜자전거를 타고 어렵고 힘들게 왔느냐고 묻는다면,

 

세상에는 크게 가능과 불가능이 있다. 그러나 목표를 정하고 "할 수 있다" 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체험시키기 위해서다. 즉 불가능은 없다." 라는 것이다.

 

불가능은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고정관념의 벽 일뿐이다.

 

너희들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삼일간의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너희들이 해냈다. 자부심을 가져라!   그동안 고생했다....

 

서울 도착해서 현창이 친구가 고급 참치정식을 사줘서 아주 맛있게 잘먹었다. 친구야 고맙당~ 그래서 내가 이러케 힘이 좋은가???

 

-삼부자 충남금산에서 출발하여 서울대앞까지 목표지점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