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홍삼액 국내산으로 속여 수백억 원어치 판매해 온 일당검거
가짜 홍삼액 수백억 원어치 만들어 판 일당검거
28일, 중국산 홍삼 원액을 들여와 물과 물엿을 섞어 최대 3배까지 양을 늘린 뒤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150억 원어치 이상을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고씨 등은 2000년부터 충남 금산에서 진생내츄럴선영농조합(금산군 군북면 동편리 312번지)이라는 홍삼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수입한 중국산 홍삼 원액을 물과 물엿을 넣어 가공한 뒤 국산으로 속이고 이를 국내 건강식품제조업체에 유통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수사에서 고씨 등은 중국산 홍삼 원액 2.1t을 2억 6000만 원에 사들인 뒤 공장에서 물과 물엿을 섞어 6t으로 최대 3배까지 양을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렇게 만든 가짜 홍삼액을 작은 통에 나눠 담아 경기도 안산에 있는 건강식품 제조회사에 ㎏당 13만~15만 원씩 받고 56억 원어치를 납품하고 이 가짜 홍삼액으로 '6년근 홍삼정 골드'(250g 유리병 4개짜리) 라는 제품 2만 세트(96억 원 상당)를 만들어 부산의 한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인터넷 판매도 한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해 농약 성분이 잘 나오지 않는 중국산 홍삼 원액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 홍삼액 수백억원어치를 만들어 판매해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진생내츄럴선영농조합공장-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는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는 BHC 등 잔류 농약이 중국산 홍삼액에서 검출돼 원산지를 쉽게 구별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국산에서도 잔류 농약이 잘 검출되지 않아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 동구 둔산경찰서는 28일 홍삼가공업체 대표 고 모(53) 씨 등 4명을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김 모(27) 씨 등 공범 2명을 뒤쫓고 있으며 이들이 팔다 남은 홍삼 제품 3,500여 상자를 압수하고 중국산 홍삼 원액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성분 분석을 검사기관에 의뢰하는 등 여죄를 밝혀내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