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중앙신문

신토불이 금산 토종 "금종인삼"의 재발견

JSS열린세상 2017. 4. 18. 09:07

신토불이 금산 토종 "금종인삼"의 재발견
금산 토종인삼씨앗 족보 다시 쓰고 인삼의 종주지 명맥 이어야...


"아는 것이 힘이다"란 옛말이 있다.

조상 대대로 인삼농사를 지어온 금산 사람들은 인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이것이 금산의 힘이며 무형의 자산이다. 정보가 돈이 되는 사회 21세기는 지식 정보화 사회다. 다시 말하면 금산은 이미 지식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산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여기에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인삼의 70~80%가 거래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금산인삼시장이 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인삼보다 월등한 효능을 


지닌 금산 토종 금종인삼이 있다. 1차 산업부터 6차 산업까지 지역 발전 가능성의 모든 장점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또 금산하면 청정지역 고려인삼의 종주지가 연상될 정도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까지 홍보가 잘 되어 있다. 금산이 고려인삼의 종주지로 알려지기까지는 금산 사람들의 노력이 한몫했다. 인터넷, 전화, TV 등 통신수단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 발품을 팔아가며 전국 방방곡곡에 금산인삼을 알렸던 주인공들이 있다. 전국을 누비며 인삼 보따리 행상을 했던 우리의 할머니와 어머니들이다.


금산인삼전통시장

인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약용식물로 고려 시대 이전부터 오랫동안 우리나라 대표 무역상품이었던 고려인삼, 고려인삼의 가치는 지금까지도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고려인삼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뛰어난 사포닌 함량 때문이다. 인삼의 다양한 종류 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 고유의 풍토에 맞게 자란 고려인삼은 인삼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이라 할 수 있는 사포닌 성분은 고려인삼이 미국산과 중국산, 일본산에 비해 월등하고 다양한 종류가 함유되어 있다.


고려인삼과 외국산에 함유된 성분 및 사포닌 수(PPT, PPD 계)에서 고려인삼이 38종, 미국산 19종, 중국산 29종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고려인삼의 약효와 가치는 우리끼리 하는 자화 자천이 아니라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금산지역에서 재배되는 인삼을 최고로 쳐준다.


그만큼 금산에서 재배되는 인삼이 약성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산 땅에서 대대로 재배해왔던 금산 토종인삼종자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더 크고 병에 강한 우량종자로 개량하다 보니 혼종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금산인삼의 족보가 없어져버린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금산인삼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금산인삼의 족보를 찾아내야 한다. 금산 지역에서 나는 산삼의 씨앗을 받아 인공으로 재배해서라도 금산 토종인삼(금종) 씨앗을 확보하고 족보를 다시 만들어 금산이 인삼의 종주지로서 명맥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고려인삼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생삼, 백삼, 홍삼 등 단순 가공이 아닌 건강식품과 의약품 원료 생산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고려인삼의 장점을 이용한 원료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기대치 이상이다. 대한민국 인삼 산업이 발전하려면 걸림돌이 되는 행정 편의 위주의 규제를 과감히 풀고 질 좋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원료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키워야 한다.


인삼은 생삼이나 백삼 홍삼만으론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없다. 고려인삼에 비해 값싼 중국산이나 미국산 캐나다산과 경쟁하기보다는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고려인삼이 외국산에 비해 성분 함량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가공했을 때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즉 부가가치가 높은 고품질 제품생산으로 승부해야 한다.


또한 시대적 흐름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금산인삼시장도 불안하다. 금산이 고려인삼 종 주지, 국내 최대 인삼시장으로서 위상을 지키고 집산지 이동을 막기 위해선 인삼경매제 도입이 시급하다.


경매제도는 유통과정이 비교적 투명하기 때문에 농민들과 소비자가 선호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재래식 위탁판매 제도는 상인들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재배 농민들이 손해 보기 일쑤다. 인삼은 예정지 관리부터 수확까지는 보통 5~7년 이상 걸린다.


5~7년 동안 애써 지은 인삼이 제값을 받지 못한다면 두 번 다시 금산인삼시장을 찾지 않을 수도 있다. 시장에 물건이 없다면 소비자도 찾지 않는다. 결국 인삼시장 이동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 생산지 비율이 낮은 집산지는 언제든지 시장 이동이 가능하다.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려면 자본시장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요즘 금산수삼센터에서도 상인대학을 여는 등 시대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예전의 구태의연한 사고로는 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좀 더 체계적이고 시스템화된 글로벌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 가만히 앉아서 장사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소비자를 찾아내야 한다.


세계는 FTA(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각국의 무역보호 장벽을 허물고 있다. 무한 경쟁시대가 도래되었음을 실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언제까지 보호 정책만으로 밀어붙일 수가 없다. 언젠가는 보호 장벽이 허물질 수밖에 없다. 이때를 대비해서 농민이든 상인이든 스스로 생존전략을 짜고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즉 아는 것이 힘이고 경쟁력이다.


요즘 인삼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인삼산업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눈여겨볼 필요성이 있다. 좋든 싫든 법이 만들어지면 불편해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버스 지나간 뒤 손드는 겪이 되지 않으려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말고 법이 제정되기 전 관심을 갖고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인삼산업법 중 유통 안전성만을 강조해 인삼검사를 의무화하기보다는 희망 검사제를 도입하고 생산 유통 이력제를 통해 소비자가 우려하는 유통 안정성을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그래서 농민 스스로 안전한 친환경 농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고려인삼에는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라 명명되는 사포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사포닌은 인체구성인자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에서부터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작용까지 한다.홍삼은 세계 각국의 인삼 중 총 사포닌수가 가장 많을뿐만 아니라 그 조성 비율 또한 절묘하여 우수한 효능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세계가 인정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 제목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국내시장을 놓고 우리끼리 서로 헐뜯고 싸울게 아니라 이제 드넓은 세계시장으로 향해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고려인삼이라면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 고려인삼의 약효와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품질로 승부한다면 세계시장 석권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고려인삼이야말로 인류의 영약이며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해야 할 세계적 농업유산이다. 그 중심에 금산이 있다.

-장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