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서 제2 삶의 터전을 일구는 귀촌인 정감영 씨
자연속에서 제2 삶의 터전을 일구는 귀촌인 정감영 씨
도시에서 식당일 접고 산속으로 들어와 원두막 힐링 캠프운영...
원두막을 이용한 캠핑장
복수면의 목소리 마을 회관을 지나서 약 4km 정도의 꼬불꼬불한 길을 한창 따라 가면 만인원두막캠핑이란 목간판이 보인다. 이 곳을 오기위해 마을을 벗어나면 오랜만에 마주하는 비포장 길이 나타나는데 조금은 당황스러워서 잘못 찾아왔는지 확인을 해보게 된다. 모처럼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숲과 포장되지 않은 길의 신선함이 찾아가는 이의 마음을 여유롭게 해준다.
원두막캠핑
약 2천 평의 탁 트인 넓은 공간에 일반 캠핑장과는 다르게 텐트를 칠 필요가 없는 제각각의 예쁜 모양을 한 원두막 모습을 한 통나무 방갈로들이 있다. 여기에 레저 시설과 편의 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며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진 동선이 건강산책로도 손색이 없다.
도시에서 살다가 귀촌해서 원두막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감영 씨
이번 호에서는 자연속에서 제2의 삶의 터전을 일구는 귀촌인 정감영 씨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족으로는 부인 전병금씨와 사이에서 아들 둘이 있다. 처음 귀촌 얘기를 꺼냈을 때 아내는 극구 반대했었다. 지금처럼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편하게 살 수 있는데 굳이 산속으로 들어가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내의 생각은 곧 바뀌었다.
그동안 성실하게 살아온 남편을 봐왔었기에 믿고 따라주었다. 지금은 작은아들도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면서 많은 의지가 되고 있다.
처음 귀촌을 결정하고 준비를 하는 기간이 약 5년 정도 걸렸다. 아버지의 고향이 이 곳 목소리 무첨지골로 어릴적 가끔 아버지를 따라서 왔었기 때문에 이곳이 그리 낮설게 느껴지진 않았다. 대전에서 횟집을 운영하면서 16년 전에 이 곳에 1000평의 땅을 미리 사놓았던것이 귀촌에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었다.
아버지가 이 곳에서 사시면서 다랑이 논 26개를 소작농으로 농사를 짓고 수확을 하면 돌아오는 것은 추수 후 끝난 볏짚밖에 없을 정도로 너무도 힘들고 가난하게 살았었다고 한다.
그 후 인근에 있는 추부면 요광리로 이사해 그 곳에서 정감영 씨는 태어났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대전으로 올라간 후 15가지의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16번째 직업으로 횟집을 30년간 운영했다고 한다.
그동안 많은 직업을 접해보면서 나름대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와 노하우는 그동안 사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의 마지막 꿈은 공기 맑고 조용한 곳에서 남은 인생을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그 남은 꿈을 이루기 위해 이 곳으로 귀촌 했다.
그는 도시에서 살면서 장사만큼은 산전수전 다 겪어본 베테랑이다. 이 곳에 들어와서도 단순히 전원생활만을 위한 집을 짓기보다는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땅 1000평을 더 매입하여 원두막을 이용한 캠핑장을 짓게 되었다.
목소리의 가장 큰 장점은 대전 등 대도시와 가까이 있으면서도 자연의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원두막 캠핑장 운영을 시작한지는 이제 1년 남짓 되었으나 한번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단골고객이 되어 인터넷 블러그 등 sns에 사진을 찍고 글을 올리면서 홍보가 돼 부산과 서울 등지에서 예약이 늘고 있다.
여름 성수기인 한 달은 원두막 캠핑장 시설 하루이용료가 6만원이고 그 외엔 주말이 5만원이다. 냉난방 시설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며 목욕탕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대시설도 준비되어 있다.
캠핑장의 또 다른 서비스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승마체험과 바이크체험이 있다. 목소리의 승마장에서부터 캠핑장까지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여름 성수기엔 인공수영장도 개방하고 있다.
그 외에는 산에서 나는 약초와 채소를 이용하여 효소식품이나 장아찌를 담가 저장해 두고 필요로 하는 손님들에게 판매도 하며 버섯도 직접 재배하여 수익에 보탬이 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노력한 덕분에 어느 정도 수입이 발생해 올 1월부터 가계부도 매일 작성하고 있다.
정감영 씨는 목소리마을 개발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곳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곳으로 자연을 지키고 관리만 잘 하면 개발비 부담 없이도 경제적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목소리의 특징은 산경사도가 거의 50~70도로 깊은 계을 이루고 있어 평지인 논밭이 거의 없다.
또한 마을 전체 골짜기 길이를 합치면 약 40km로 능선과 계곡숲길을 따라 산악자전거도로를 만들면 전국 최고의 MTB코스가 될 수 있다. 이 곳에서 전국 산악자전거대회를 개최한다면 명소가 될 수 있으며 또한 계곡숲길과 능선을 따라 도시민의 건강산책로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자연환경을 통해 사람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즐길 거리와 먹 거리를 제공하는 연계 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목소리 바탕골 쪽으로 나 있는 임도 중 약 3km가 끊겨 있는데 그 길이 하루빨리 연결되었으면 한다.
그 길이 연결이 되면 주변과 연계해 농촌관광이 이루어지도록 체험마을을 만들고 금산 시내 쪽으로 관광동선을 연결해 인삼과 약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코스 여행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금산군에서 복수면 목소리 희망마을이 갖는 특수성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금산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