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눈은 다시 감사할 것을 보게 한다" 세무회계사 신한철 씨
"감사의 눈은 다시 감사할 것을 보게 한다"
세무회계사 신한철 씨
백두산천지에서
신한철씨(62)는 금산군 제원면 수당리 사담부락에서 태어났다. 1968년 금산제원초등학교를 졸업, 금산동중학교를 졸업하고 1971 대전상업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빈한한 가정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어릴 적부터 판검사가 되기를 소망했다.
그 부푼 꿈을 안고 수업료로 육법전서를 사들고 절간으로 들어가 고시공부를 하다가 선생님과 어머니께 붙잡힌 일도 있었다. 자녀들만큼은 자신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루어주길 바래서 좋은 학교에 가서 좋은 스펙을 쌓기을 쌓기만을 강요했다.
제원사랑 시산제
지금은 그렇게 키운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행히 자녀들 모두 무탈히 잘 커서 딸은 교육공무원으로, 아들은 예술의 전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제는 딸, 아들이 좋은 배필을 만나 결혼하기를 바란다.
그는 초등시절부터 대전유학을 꿈꾸었다. 서너살 무렵 갑자기 눈이 안보여 어머니께서 땅마지기를 팔고 동네를 다 다니며 십리 길을 등에 업으시고 모든 보약을 지어 먹여 보이지 않는 눈을 보이게 해주셨다.
7남매 중 6째라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는데 어린 시절 부모님이 주신 큰 은혜와 사랑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에게 주신 어머니와 아버지, 형님과 누님의 사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그는 지금도 금산톨게이트를 오고가며 지나면서 저 멀리 제원뜰을 굽이쳐 흐르는 천내강을 내려다보면서 동산언덕에 쉬고 계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린다.
신한철씨가 처음 도시로 나가 했던 일은 우리나라 제일의 여행사에서 세무회계 자금(외환)일이었다. 세무회계일만 관광업계에서 3년, 제조업체에서 11년, 건설업체에서 20년 등 민간기업체에서 총 34년을 일했다. 그리고 2012년 12월 말일부로 퇴직을 했다.
퇴직이후에 급작스런 우울 증상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새로운 터전을 찾던 중 현재의 개인택시 사업을 하게 되었다. 일 외에도 호스피스 봉사자, 말기암 환우를 케어하는 봉사자, 한국자유총연맹 관안구지회 분회장 등의 일을 했다. 또 제원사랑 제 3대, 4대 회장을 역임했고 재경금산향우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이런 일들을 맡아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의미를 다시한번 느꼈다.
그에게 행복한 삶이란 첫째, 욕심 부리지 않는 것이며 둘째, 가진 것에 감사하는 것이다. 욕심은 나에게 주어진 좋은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반대로 주어진 것이 좋은 것임을 알고 감사한다면 행복은 늘 마음 문을 두드린다.
마지막으로 그의 행복은 나누고 베푸는 삶이다. 범사에 감사하며 살고 근심걱정하지 않으며 사는 삶, 주어진 것 욕심내지 않고 소중하게 아끼며 사는 것, 살아온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최선을 다하는 것, 더 나아가 나보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을 돕는 삶은 더불어 사는 사회의 진면목을 느끼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삶을 청산하고 그동안 실천하지 못했던 신학공부를 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종근 장로님은 그에게 이런 가치관을 심어주신 분이다.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인식하지 않고 감사하며 의지를 가지고 삶을 개척하고 더 나아가 타인을 돕는 일 말이다.
그에게 고향은 늘 그리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직장을 퇴사한 후에는 고향으로 가 어린 시절 뛰돌던 산동네, 고기잡이하던 강변 근처에 살면서 그 때 그 시절의 온기를 다시 느끼고 싶다. 고향 금산의 사람들이 외형을 가꾸고 치장하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내면을 가꾸고 마음의 눈을 키워 상대방을 온전히 바라보고 온전히 알았으면 좋겠다. 모두의 발가벗은 속마음도 가끔씩 보면서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면서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