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정광동 이장, 군북면 산안 1리 사기점마을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정광동 이장, 군북면 산안 1리 사기점마을
마을 인근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등 무분별한 개발행위 자제해 청정지역 아토피 마을 보호해야...
군북면 산안1리 마을
군북면의 지리적인 위치는 금남정맥이 인대산으로 흐르기 전에 한 맥이 동북쪽 으로 나와 월봉산, 소란재를 지나 학성산, 금성산, 미륵재, 북산, 숭앙재, 민재, 주지봉, 서대산을 이룬다.
군북면의 자연적인 환경을 보면 크게 세 개의 권역 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광동 이장과 산안1리 주민들
첫째는 용문천 유역으로 마을이 선사시대부터 있었을 것으로 비정이 되고 있으며, 둘째로는 조정천 지역으로 특히 천을리와 두두리를 중심으로 한 하류 지역에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고, 마지막으로 흔히 보곡산으로 말하고 있는 골남이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골남이 지역은 마을의 형성은 가장 늦게 되었지만 경관이 뚜렷하고 골짜기가 깊어 예로부터 피난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정광동 이장은 겨울철 눈을 치우기 위해 자신의 트랙터에 제설기를 달아놓았다
특히 산안리(山安里)는 방화봉을 중심으로 한 산맥이 정내동골, 더골을 지 나 다불양지산을 이루고 보광리와 경계를 이루고 상곡천을 만나는 산줄기와 방황 봉에서 비들목재, 국사봉을 이루고 진장목, 삽재를 넘어 쌀개봉, 매너미골 날망을 이루고 느지목, 삼거리골에 이르러 상곡리와 경계를 이루며 상곡천과 만나는 산줄기 사이에 자리하고 있으며 산안리의 총 면적은 11.02㎢이며, 고령신씨(高靈申氏), 밀양박씨(密陽朴氏) 등이 많이 살고 있다.
산안리의 지명은 서대산을 비롯하여 국사봉, 방화봉, 묵방산 등 깊은 산의 안쪽이 되므로 산안 또는 산내라고 하였다. 사기점마을에서 두두리로 넘어가려면 큰 재를 넘어야하는데 이 고개를 비들목재 또는 구목령, 구항령이라고도 부른다.
현재 행정적으로 산안1리는 사기점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조선시대에 이곳에서 사기를 구웠다고 하여 사기점이라 한다. 현재 윗사기점 당산 골짜기가 도요지였다고 한다. 산안2리에 해당하는 자진뱅이는 처음 터를 잡는 사람의 성씨가 전씨이므로 자전방 또는 자전배미 라고 하였는데 변하여 자진뱅이라고 하며 자전리라고도 알려져 있다.
군북면 산안 1리 사기점 마을은 56가구 105명의 주민들이 오손 도손 살고 있는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8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정광동(57) 이장은 친구들과 어울려 도랑에서 가재를 잡고 산딸기를 따먹으며 산과 들로 뛰놀며 자란 동심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고향이다. 총각 때 잠시 도시로 나갔었지만 그에게는 도시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향으로 도로 내려와 부모님을 모시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부모님과 손주까지 한집에서 3대가 함께 살고 있는 정광동 이장은 1만여 평가량 농사를 지으면서도 힘들 법도 하지만 시골에 내려와 산 것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
산촌이다 보니 논농사보다는 밭농사 많다. 주민들은 주로 인삼과 고추, 콩 등 밭작물을 주로 재배하며 생활하고 있다. 마을 위치가 산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어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 시설하우스 재배도 어렵다.
정광동 이장은 한편으로는 걱정이다. 이곳도 여느 시골마을과 마찬가지로 마을 주민 평균 연령이 약 75세로 금산군 내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소득과 연계한 공동사업을 하려고 해도 주민들이 나이가 많아 일할 사람이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인근에 들어와 살고 있는 귀촌. 귀농인들에게 마을 행사 등에 참여를 요청해보기도 하지만 참여율이 저조하다. 아무래도 원주민들과는 달리 왕래가 없어 가까이 지내지도 않는데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 같아 자주 찾아갈 수도 없다.
또한 원주민들과의 문화적 인격 차로 함께 어울리기가 쉽지 않아 보여 안타깝다. 현재 산안리 인근 지역에 들어와 살고 있는 외지인들이 약 6:4로 매우 높은 편이다.
정광동 이장은 포기하지 않고 그들도 이방인이 아닌 이 곳 주민으로서 서로 돕고 함께 정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접촉을 할 생각이다. 현재 이곳 군북면 산안리, 상곡리, 보광리 지역은 아토피 안심학교인 상곡초와 아토피 마을이 생기면서 전국에 청정지역으로 소문이 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귀촌 인구가 제법 많이 들어와 살고 있다.
특히 원주민들 화합은 잘되고 있다. 그 예로 일반적으로 소재지 면사무소에서 면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잔치를 개최하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이곳에서는 산안리를 비롯해 상곡리, 보광리 등 5개 자연부락이 모여 십시일반 돈을 모아 격년제로 돌아가면서 주민화합잔치를 해오고 있다.
또한 매년 4월, 이곳 산안리 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산벚꽃을 이용해 비단골 산꽃축제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전국 최대 산벚꽃 자생군락지인 보곡산골을 중심으로 산벚꽃과 함께 조팝나무, 산딸나무, 생강나무, 진달래 등이 꽃망울을 터트려 찾는 이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부대행사로 화덕 음식체험, 전통 짚풀 체험, 트랙터 산꽃여행 등 산골마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추억 만들기를 비롯해 산꽃 손수건 만들기, 네일아트, 풍선아트, 향첩 만들기 등 가족들을 위한 체험코너도 알차게 준비됐다. 여기에 산꽃을 배경으로 팝페라 공연, 브라스밴드 관악협주, 추억의 7080 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 프로그램이 진행돼 산꽃축제만의 특별한 재미를 더하면서 흥을 더한다.
산꽃축제는 산안리를 비롯한 각 마을에서 송계산을 중심으로 하여 송계를 운영하였는데 산안리는 두루골 송계산에 풀령이 내리면 초군들이 모여 대방의 지시로 일도 하고 놀이판을 벌렸다고 한다. 해마다 산벚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서 축제가 열리며 민속놀이로 시연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 공동소득사업으로 비단골 오토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광동 이장은 군북면소재지로 넘어가는 비들목재에 산나물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지역 농특산물 직판장을 만들어 주민소득사업과 연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최근 산불 등 산림자원관리를 위해 정부에서 임도를 내면서 외지인들이 차를 타고 들어와 고사리, 취 등 임산물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채취하고 있어 산지자원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임시방편으로 "임산물 불법채취금지"현수막을 산 입구에 내걸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비들목재에 시내버스승강장을 설치해 임도를 따라 건강산책로로 활용하는 것도 산지자원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 산안리를 포함한 5개 마을에도 광역상수도가 설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하류지역 수질보호를 위해 상수도와 함께 생활 오폐수 처리를 위한 하수도도 함께 설치했으면 한다. 산안 1,2리는 보광천 상류지역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다가 최근 정부의 친환경재생에너지 정책을 펴면서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허가로 자연경관과 삼림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현재 산안 1리 사기점 마을 바로 위쪽으로 수천 평의 태양광발전용 패널이 뒤덮고 있어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데 마을 인근에 또다시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동안 금산군에서 2009년부터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토피 자연치유마을을 조성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대규모 태양광시설 허가 등을 내주고 있어 개발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며 산림정책에 대한 일관성을 갖고 미래자원인 아토피 치유마을 환경보호를 위한 청정지역 지정과 함께 무분별한 개발행위를 제한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을 어르신들이 대부분 연로하시다 보니 정광동 이장은 그야말로 심부름꾼이다. 금산읍에 가서 어르신들 물건 사 오는 것은 일상화가 됐다. 때가 되면 소금이나 농사에 필요한 농자재나 씨감자도 집집마다 배달해줘야 한다. 겨울철 눈이 오면 동네 골목길 눈 치우는 일은 이장 몫이다. 아예 트랙터에 제설기를 달아놨다.
"부모 형제나 다름없는 마을 주민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사시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는 정광동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예부터 청정지역으로 금산군에서 수십억 원을 들여 아토피 치유마을을 조성해 미래 산림자원 활용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곳으로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등 무분별한 개발행위로 인해 아름다운 자연이 마구 훼손하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