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현재와 미래의 일자리 탐색-송은석 사)대전로봇교육연합회 부회장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현재와 미래의 일자리 탐색
모든 기술의 집합체, 로봇
송은석 사)대전로봇교육연합회 부회장/스템에듀케이션랩 원장
지난 호에 이어서 로봇과 관련된 미래의 직업에 대해서 알아보자. 미래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지만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해야 할 일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고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도 대략 예상할 수 있다. 현재 청년실업률은 10%에 가까워져 있다.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를 알았다면 지금과 같은 현상은 미연에 방지했을지도 모른다. 정책의 후회는 있을지라도 실패를 반복하지 말아야 하며 교육과 미래 일자리에 대한 대책이 체계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국가와 국민의 삶이 윤택해지는 것이다.
단지 직업을 위한 대책보다는 교육의 체계를 변화시켜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일자리는 모자란다지만 산업현장에서는 필요한 인력이 부족하다. 현장에 곧바로 투입 가능하려면 상당 시간의 연수와 인력 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최근 산업체에서는 필요한 인력에 대한 정보와 기술을 직접 대학교나 특성화 고등학교에 전달하여 실질적인 기술과 업무에 사용이 가능한 지식을 습득하게 하고 있다.
미래 직업에 대한 탐색은 초등학생 때부터
최근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를 도입하고 있다. 1년 동안 학교 정규 과목에 대한 시험이 없이 자신이 배우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여 자유롭게 배울 수 있다.
여기서 배우는 분야는 다양하다. 교육청 자체에서 미래 직업에 대한 교육을 실시 할 수 없기에 외주를 주어 교육을 위탁하게 된다. 가장 인기 있는 분야가 어디일까?
작년 말에 청소년수련관에서 주관하여 미래 직업 체험을 가졌다. 목공, 마술, 분장, 로봇 등... 이 체험 수업은 90분 동안 이론을 듣고 실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중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시간적으로나 환경과 예산의 문제로 더 깊은 수업은 할 수 없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과연 미래의 직업, 즉 지금이 아닌 미래에 유망한 직업에 대한 체험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직업은 다양하며 좋고 나쁨의 기준이란 없다. 자신이 행복하고 하고 싶은 일이 제일 중요하다며 그것이 좋은 직업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미래에는 이러한 직업이 유망하고 자신의 적성에 따라서 이런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니 개발해야 한다.”는 실제적인 체험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은 당장의 인재를 얻기 위해서 고등학교와 대학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필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최신의 기술과 장비들을 동원해서 학생들이 직접 만지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비젼을 구체화를 시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이것은 사실 좋은 직장을 위한 준비만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이 된다.
반복적인 루틴에 가두기보다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을 통해서 로봇과학을 접해 본 학생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로봇을 제작하고 움직이면서 즐거워하는 자녀들을 보면 부모님들은 앞으로 자녀들을 이런 계통으로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된다. 그
런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큰 관심이 가졌다가 시간이 흐르고 고학년이 되면 로봇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하고 배우는 학생들이 적어진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저학년 때는 재미있었는데 고학년이 되어 갈수록 재미가 없어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부모님이 원하는 일정에 맞게 방과후 수업을 하고 여러 학원 수업을 거쳐서 집에 돌아간다.
이미 많은 수업을 받았기에 지치고 더 이상은 에너지가 부족하다. 자연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운동을 하거나 친구와 만나 PC방에 간다.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서 자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기계와 소프트웨어 분야로 나눌 수 있는 로봇관련 직업
자녀가 로봇과학을 좋아한다면 적극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방법은 다양하다.
로봇이라는 분야 안에는 매우 다양한 기술들이 집약되어 있기에 미래의 일자리를 찾기에도 유망하고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 만들기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 있고 로봇을 제어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있다.
모두 로봇에 관련된 일이지만 분야는 다르다. 카이스트에서 만든 ‘휴보’는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팀이 만들었다. 로봇인데 기계공학이라... 로봇을 만들려면 기계가 있어야 하기에 기계공학과에서 만든 것이다.
기계라고 해서 쇳덩어리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기계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크게 나눌 때 기계가 있고 그 기계를 움직이는 내용물인 소프트웨어가 있는 것이다.
물론 더 깊이 들어가면 훨씬 세세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 일단 로봇에 관심이 있다면 크게는 이 두 가지 중에서 하나에 관심을 갖게 된다. 두 분야 모두 중요하고 상호 협업이 필요하지만 구분은 분명하다.
학생들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배우게 되는데 저학년은 주로 만들기를 하고 고학년이 될수록 프로그램을 많이 다루게 된다. 로봇대회도 단순 제작과 조종, 제작과 코딩으로 나눠진다. 난이도는 당연히 로봇의 제작과 코딩이 높다.
로봇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
로봇은 점점 더 인간과 같아지고 인간의 친구로 변하고 있다. 요즘 많이 쓰이는 반려동물이라는 말처럼 미래에는 반려로봇이란 말도 등장하게 될 것이다.
로봇이 정보를 전달해주고 위험한 일을 대신해주는 등의 노예적인 성격에서 나아가 인간과 공존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즉 로봇과 관련된 일자리는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지금은 로봇의 외모가 기계 같지만 향후 점점 더 인간과 유사한 얼굴과 옷차림을 갖게 되어 인간과 구분이 안 되는 비주얼을 갖게 될 것이다.
지난 호에도 언급했지만 만약 다자인아 적성에 맞는다면 미래에는 로봇의 형태뿐 아니라 로봇이 착용하는 옷이나 신발 혹은 가발 등 부수적인 액세서리를 디자인 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로봇과 관련해서 기계와 소프트웨어를 제외하고서라도 굉장히 다양한 일자리가 등장할 수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 로봇이 개발되면 이 로봇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도록 유지하고 지원하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과연 이 로봇이 꼭 필요한 로봇인지를 검증하는 일도 중요한데, 그와 관련된 직업들도 생겨날 것이다.
SF영화에서 보듯이 로봇 3원칙에 맞지 않는 로봇을 개발하거나 판매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며 윤리적인 측면을 철저히 검증하는 일들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직업들이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생겨날 직업들이다.
융합시대에 더 많아지는 로봇 관련 직업들
기술이 아무리 발전을 한다 해도 로봇이 인간이 될 수는 없다. 로봇은 로봇이다. 그럼에도 미래에 로봇은 인간의 모든 삶을 관리해주며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로봇만이 로봇이 아니다. 점점 확산되고 있는 AI(인공지능)는 사람의 비서로 활용이 되고 있다. 필요한 사항을 물으면 인공지능은 대답을 해준다. 날씨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일정도 관리해주며 심지어 고민 상담까지도 어느 정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런데 로봇의 이러한 기능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람이다. 그래서 로봇이 발전할수록 그 일에 따른 사람의 손길도 계속 필요하게 된다. 기계와 프로그램으로 움직이는 로봇이지만 이것을 만드는 존재는 사람이다.
만약 인문학과 심리학, 상담 등에 재능이 있다면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에 문을 두드려 볼 필요가 있다. 언뜻 생각하면 로봇과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제는 융합의 시대이다.
어떤 기술이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 첨단 IT기술과 연관이 없어 보이는 분야도 서로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중고생일수록 유리한 로봇대회 출전
요즘에는 대학입시 전형이 상당히 바뀌었다. 수능 성적으로만 진학하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지금은 수시가 중요해지고 있다.
물론 수시로 대학을 지원해도 대학에서는 수능점수를 고려하기는 한다. 아무튼 대학은 지원하는 학과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려고 한다. 여기서 필자는 수시로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몇 가지의 정보를 주고자 한다.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가려면 상당히 많은 고민이 될 것이다. 크게는 문과, 이과로 나눠진다. 만약 ‘이과형’ 이라면 로봇과학을 추천하고 싶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로봇을 하는 학생이 많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은 초등학생에 비하면 10프로 이내로 관심도가 낮아진다. 이것이 틈새 전략이다. 좋은 직업의 선점은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과 분야를 찾아서 자신만의 이력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최근에는 외부에서 상을 받아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학교 대표로 출전한 대회는 기록을 할 수가 있다.
매번 규정이 바뀌기는 하지만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로봇대회에 출전하는 비율은 초등학생이 출전하는 비율에 비하면 매우 낮다. 즉 출전하면 수상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로봇과 코딩에 관련된 대회를 준비해서 출전한다면 쉽게 성적을 낼 수 있다. 물론 열심히 준비해야 하지만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말이다.
필자가 5년째 지도하고 있는 아산고등학교의 경우에는 매년 교내에서 메카트로닉스로봇공학 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은 거의 원하는 대학에 수시로 입학한다. 로봇 관련 대회가 교내에 있는 경우가 흔하지 않기에 좋은 이력이 된다. 대회까지는 아니더라도 동아리 가입도 로봇관련 쪽에 관심을 가져보길 권하고 싶다.
로봇은 기계, 코딩 등 폭넓은 분야가 있기에 대학에 진학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되며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자신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준비된 사람이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좋은 대학의 기준이 졸업생 중에 몇 프로가 취직을 했느냐가 되어버렸다. 대학도 다양한 광고 전략을 사용하다가 더 많은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해서 취업률이 어느 정도이고 전국에서 몇 위인지를 자랑스럽게 선전을 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정해진 교육 과정을 마치면 직업을 가져야 한다. 그 직업이 어떤 것이든 자신이 준비되어 있을 때에 원하는 직업을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 할수록 행복한 일이 무엇인지 알고 준비해서 선택하는 것이다. 남의 기준과 관점에서의 선택이 아닌 자기 자신의 원함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준비되어야 한다.
2018년 새해는 행복한 직업을 위한 준비와 새로운 도전의 시간을 찾는 중요한 시점이 되기 바란다. 교육과 상담에 대한 문의는 메일로 연락하면 성심껏 답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