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중앙신문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행복한 자녀가 행복한 직업을 갖는다-송은석 (사)한국로봇교육연합회 부회장

JSS열린세상 2018. 3. 27. 22:15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현재와 미래의 일자리 탐색

 행복한 자녀가 행복한 직업을 갖는다.

 송은석 ()한국로봇교육연합회 부회장/스템에듀케이션랩 원장

 


정부가 나선 청년 일자리 대책

최근 정부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청년들이 공기업이나 대기업을 선호하여 중소·중견 기업에 취직하지 않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한다. 앞으로 중소기업이 청년을 고용하면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한다는 정책이다.


기업에서 주는 급여에 더해서 정부의 보조로 월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단다. 이뿐이 아니다. 청년이 창업을 하면 1억 원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청년을 고용한 중소기업에게는 세금 면제와 다양한 혜택을 추가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어떤 일자리 정책보다도 파격적인 발표이다.


이러한 대책을 내놓는 이유는 청년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남의 눈치만을 보면서 대기업과 공기업에 취직하려는 청년들! 이런 현상이 청년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제이기에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몇몇 개인의 문제라면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에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

 

적성이 아니라 외적 조건에 따른 취업 선호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제가 생겨난 이유를 점검해 봐야 한다. 지금의 문제를 지금 해결하려고 한다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 있어야 한다.


 문제를 찾는다면 해결은 쉬어질 것이고 보다 실제적인 방안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현재 일자리의 선호도에 있어서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 급여가 많고 안정적인 직장에는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이에 반해 중소기업에서는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안정적이고 급여가 많은 직장이 있다. 이 직장의 직군에 맞는 사람, 즉 자신이 즐기고 행복한 직장 생활에 맞는 지원자들이 모두 같은 적성이라서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일까? 아니면 단지 외적인 기준이 좋아서 많이 몰리는 것일까?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주로는 외적인 기준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자신의 원함과 적성은 뒤로 하고 될 수 있으면 외적인 기준이 좋은 곳을 선호한다. 결국 치열한 경쟁률에 밀려 떨어지면 또 도전하기 위해서 취업을 위한 재수를 하게 된다.

 

근본대책은 교육정책

이제 대책을 생각해 보자. 정부에서 추진하려고 하는 중소기업과 창업의 육성을 위한 정책 또한 외적인 조건을 좋은 회사에 맞춰주기 위한 전략이다. 좋은 회사에 많은 사람이 몰리니 좋은 회사를 많이 만들어 주면 많은 사람의 일자리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맞는 논리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당장 외적인 기준을 맞춰준들 이들을 언제까지 정부가 먹여 살려야 하는가? 세금으로 언제까지 지원이 가능할까? 정부는 현재 3년 정도까지는 지원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3년 후에 경기가 회복되고 일자리가 많아지면 좋겠지만 누가 이것을 장담하겠는가?


그래서 일시적인 정책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는 생각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정책에 있다고 본다. 다양성이 결여되고 몇 가지만이 중요하게 여기지는 현실에서는 쏠림 현상이 심각해진다. 골고루 편만하게 분포되어야 할 청년들의 일자리 지원이 한쪽으로만 치우치고 있다.

 

규격품처럼 만들어지는 청소년들

지금의 교육 현실을 생각해 보면 답답한 것이 너무나 많다.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패턴으로 길러지고 있다. 공부 잘하면 좋은 고등학교, 대학을 가게 되어 있다. 그 학생의 적성이나 원함과는 거리가 멀다. 부모가 정해준 틀에서 자라난다.


어떠한 선택의 여지가 없이 판두부와 같이 일정한 규격으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물론 과거와는 다르게 각 학교마다 진로탐색 및 직업 체험의 기회가 많아졌다. 이러한 시간을 통하여 관심 있는 분야를 찾고 스스로 방향을 정하기도 하지만 선택권이 없는 학생들은 자신의 원함과는 무관하게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이렇게 흘러가다가 청년이 되어 직장을 구하려고 봤다니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방향으로 취업을 준비하게 된다. 오늘날 학생과 청년들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의지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분명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을 텐데 현실에 부딪쳐서 좌절하거나 혹은 아예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아가기 때문이다.

 

틀에 박힌 생활을 강요하는 대신 선택의 기회를!

자녀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겉으로는 원하는 것을 하라고 하지만 수없이 많은 학원을 다니게 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어느 누가 기쁜 마음으로 선택을 하겠는가?


필자가 가르치는 이제 막 초등학교 1학년이 된 학생에게 학교에 다니는 것이 어떠니?” 라고 물었더니 공부할 게 많아서 힘들다고 대답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교 수업 외에 하는 것이 너무 많다. 기본적으로 우리 자녀들이 너무 지쳐있다.


배우는 것이 너무 많다. 이렇게 바쁜데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언제 생각해 보고 선택하고 시도해 보겠는가? 근본적으로 자녀들의 선택권이 좁아져 있다. 잘 키워야 한다는 미명 하에 아이들은 혹사되고 있다. 행복한 자녀가 되어야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자녀를 만능으로 키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


어찌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있겠는가? 뭔가를 잘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행복해 하는 웃음과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고 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야 한다. 수없이 많은 학원을 순례시키다가 진정 원하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 허락해 주는 그러한 교육으로는 미래의 희망 직업은 거의 비슷해진다.


부모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지금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은 안다. 불안한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아름답고 귀한 자녀를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제품으로 만들고 싶은가? 너무나 비슷한 제품이 많아서 팔리는 않는 상품처럼 자녀의 가치를 보잘 것 없게 만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필자의 말은 모든 현실을 부정하고 부적응아로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자녀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 나이에서부터 조언과 방법,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도움을 끊임없이 줘야 한다. 어쩌면 이렇게 하는 것이 부모의 입장에서는 더 힘들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 - 진짜 자기 일을 찾게 돕는 것!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가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자신의 적성과 원함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어떠한 경제적인 부담이 없이 전문가의 상담과 실제적인 직업 체험을 통해서 늦게라도 자신에게 맡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젊은 청춘을 너무도 많이 낭비되고 있다. 원하지 않고 하고 싶지 않은 일에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 지금 정부는 4조원이라는 재정을 투입해서 중소기업을 대기업의 수준의 연봉을 주려고 한다. 그렇게 일을 시켜야 뭐하겠는가?


일자리는 늘어나겠지만 삶의 만족도는 잠시 뿐일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은 자신의 일을 찾는 것이다. 남들이 선호하는 일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즐기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문제를 개인이 이러한 과정을 스스로 찾아 나서기는 이미 늦었고 또 쉽지도 않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지금까지의 교육으로는 인식의 변화가 어렵다. 그래서 행복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줘야 한다. 이러한 일에 정부가 직접 지원할 뿐 아니라 기업에도 지원하여 기업이 나서고 적극 동참해서 필요한 인력을 얻을 수도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차선이 아니라 최선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한번 뿐인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의미 있게 사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선택의 기회를 언제나 줘야 한다. 실패하고 넘어져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면 잘 세워질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


현 세태처럼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도록 하면 차후에는 도태되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 자신의 인생이 남들과 경쟁해서 차선의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인생을 남들과 비교하며 살게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인생을 귀하게 여기게 해야 한다. 다들 비슷한 일을 하면 가장 잘 하는 한 사람을 빼고는 모두 차선이 되지만, 자기만의 일을 갖고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걷게 되면 최선의 삶을 살 수 있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을 놓고 고민하고 시도해 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꿈이 있었지만 포기했던 것에 다시금 도전해 보도록 해야 한다. 막연하게 좋다고 생각해서 준비하고 있었던 것을 다시금 점검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 특정 분야와 직업에 쏠리는 현상이 없어지게 된다.


적은 비용으로 좋은 성능을 내는 것을 가성비가 좋다라고 표현한다. 요즘은 가심비라는 말도 있다. 지불한 비용보다 마음의 만족도가 높을 때 쓰는 말이다. 정부의 예산을 외적인 것에 쓰지 말고 가심비를 높일 수 있도록 사용해야 한다. 외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일시적이며 한계가 있다. 청년들의 고민과 갈등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