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학교 미급식비로 특정업체 상품권 억대 구입 "몰아주기 특혜논란"
개학 연기 등 학교급식 중단으로 남은 돈 학생 1인당 3만 원어치씩 상품권으로 나눠줘...
학부모들, 로컬푸드직매장 이용 상품권이 아닌 우리 지역에서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지역 사랑 상품권으로 나눠줬으면 좋았을 텐데...
원거리 학생들, 면지역에서 금산읍까지 자가용으로 왕복 1시간 이상 소요돼... 조손가정 차상위 계층 등은 자가용 없어 불편 "그림의 떡"
금산군이 개학 연기 등 학교급식 중단으로 남은 급식비를 학생들에게 되돌려 주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 상품권을 억대 구매해 "몰아주기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금산군은 충남도 농림축산국의 학교급식 중단에 따른 '학생가정 농산물 꾸러미 공급지원계획'으로 미급식비 처리 방안에 대해 회의를 진행하였으며 협의회 구성은 금산교육지원청에서 11명의 위원(교육청 팀장, 주무관과 학교 행정실장, 영양교사, 학부모)을 추천받아 지난 7월 28일 협의회를 개최했으며 회의 안건으로 사업기간, 지원대상, 지원방법 등에 대해서 협의한 결과 ○○로컬푸드 상품권을 구매해 지급하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금산군은 회의 결과를 근거로 지난 9월 28일 전체 학교에서 로컬푸드직매장 상품권 1억 2천4백50만 원 상당을 구입해 금산관내 무상급식대상 학생 4천1백50명에게 1인당 1만 원권 상품권 3장(30,000원)씩 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동네마트와 전통시장 등 우리 지역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역 사랑상품권이나 온누리상품권이 아닌 특정 업체 상품권을 일괄 구매해 나눠준 것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하려면 금산시내에 있는 로컬푸드직매장까지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조손가정이나 차상위계층 등은 차가 없어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고 싶어도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로컬푸드 매장이 있는 금산읍까지 나오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원거리 학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설령 자가용이 있다고 해도 진산면, 복수면, 신대리, 남이면 등은 금산읍까지 나오려면 왕복 1시간이 넘게 소요된다며 결국 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반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 비교해 매장 물건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품권을 구입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지역화폐인 금산사랑상품권의 경우 소비자가 사용했을 때 가맹점에서 회수한 상품권만큼 현금으로 정산해주는 방식이지만 이번처럼 선불 구매한 지정 상품권은 상품권 소지자가 사용하지 않을 경우 상품권 판매업체가 고스란히 이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상품권 소지자가 상품권을 사용하든 안 하든 관계없이 미리 현금을 주고 ○○로컬푸드 상품권을 구입했기 때문에 상품권 판매업체만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이유다.
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품권을 사용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각 학교를 통해 조사해서 명단을 넘겨주면 농산물 꾸러미를 구입해 각 학생가정에 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 회의에서 학교 관계자들(위원)은 미급식으로 남은 예산을 학교급식에 포함시켜서 급식의 질을 높이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회의에 참석했던 일부 위원이 학교급식의 질이 안 좋으니 믿을 수가 없다며 현금 지급을 주장하면서 ○○로컬푸드 상품권으로 구매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의에 앞서 ○○로컬푸드 관계자가 찾아와 위원들에게 로컬푸드와 관련해 설명을 하고간것으로 취재과정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