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골마을 스토리텔링] 북두 천마의 기운을 품은 사통팔달 "말골 마을 이야기" 책으로 발간
주민과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마을의 역사를 알아야 마을의 미래가 보인다"
풍수지리로 보는 말골 마을 역사, 전통문화, 인물, 지리적 특성 등 79쪽에 수록, 마을 역사책으로 손색없어...
13일 오후 2시, 부리면 양곡리 말골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양곡리 마을 체험장(위원장 박성춘)에서 말골 마을 스토리텔링 책 발간 및 사업경과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총 79쪽으로 목차는 제1장 금산군 스토리텔링(금산의 역사적 정체성, 금산의 지리적 정체성), 제2장 부리면 스토리텔링(부리면을 만드는 천마의 성치산 맥) , 제3장 북두 천마 말골 마을 스토리텔링(마을의 개황, 북두 천만 가 만든 말골 마을 문화, 말골 마을의 희망)으로 총 3장으로 풍수지리로 보는 마을의 역사, 전통문화, 인물, 앞으로 말골 마을이 나아갈 방향을 담고 있어 말골 마을 역사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날 보고회에서 박성춘 마을 만들기 추진위원장은 "적은 예산으로 말골 마을 스토리텔링을 진행하고 우리 마을에 감춰져 있던 역사와 정체성을 찾아내 책으로 만들어 주신 장원기 교수님과 그동안 마을 자문역할을 해주신 양성규 노인회장님을 비롯해 길효섬 이장님, 두곡 체험마을 길성희 사무장, 금산 농촌관광 협동조합 신현용 대표님, 금산마을 만들기 지원센터 관계자와 말골 마을 주민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마을의 역사를 알아야 마을의 미래가 보인다"
풍수지리적으로 보면 성치산 맥과 이어지는 말골 마을은 북두 천마의 형상으로 명당에 해당한다. 이를 증명하듯 효자 효부의 효행을 기리는 효열비와 이 마을 출신 중 조선 헌종 7년 문과에 급제하고 요직을 두루 거쳐 병조참의 절충장군행용 양위 부호근에 오른 농은 조례근을 비롯해 근대에 들어와서 법조계, 교육자, 공무원 등 명당의 기운으로 훌륭한 인물들이 대거 배출됐다.
이와 함께 북두 천마 말꼬리 부분 명당터에 위치한 52년 전통의 부리중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1969년 3월 8일 개교 이래 법조계 12명, 교육계 34명, 경찰공무원 11명, 공무원 43명, 기업인 8명 등 금산군에서 가장 많은 인재를 배출한 명문중학교이다. 하지만 한때 학생수 784명이었으나 산업화와 이농 등으로 인한 농촌인구 감소로 현재는 32명으로 줄어들어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말골 마을 스토리텔링 책을 펴낸 장원기 겸임교수(원광디지털대 웰니스문화관광학과)는 "옛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더 선호하는 물질문명으로 잠시 끊겨있던 마을 역사와 전통을 다시 이어주고 싶었다며 풍수지리를 토대로 마을의 역사와 이곳에서 태어난 출중한 인물들을 발굴하고 조명해 기록함으로써 조상 대대로 살아온 우리 마을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을 되찾아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이번 말골 마을 스토리텔링을 진행하면서 마을 정체성의 진정한 의미가 이렇게 확대될 수 있는가에 대해 무척 놀랐다. 그는 에필로그를 통해 "처음 말골 마을 스토리텔링을 시작할 때는 따가운 눈초리도 많았다며 일반적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종이 한 장을 주며 써 내려간 이야기를 수집하며 만드는 사람으로 취급을 당하며 이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마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말골 마을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정체성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또한 성치산 맥을 따라 산속을 누비고 이곳에서 조상 대대로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정보를 얻는 등 발품을 많이 팔았지만 명당터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유익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한 말골 마을 스토리텔링 책은 막연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이 좋다가 아니라 왜? 우리 마을이 살기 좋은 곳인지 풍수지리를 근거로 현장 확인을 통해 마을의 역사와 전통문화, 인물들을 발굴해 재미있게 이야기 형식으로 꾸몄다.
마을 만들기 스토리텔링에 참여한 있는 말골 마을 주민들은 "예전에는 우리 마을에 훌륭한 인물들이 이렇게 많이 나온 명당터인 줄 미처 몰랐다"며 "우리 마을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그동안 다양한 농촌정책을 개발하고 거기에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농촌정책들이 거의가 판박이형이라는 점에서 지역주민들에게 그다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말골 마을 스토리텔링은 마을 풍수지리와 연계해 마을의 역사를 재조명해 정체성을 회복하고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일깨워 주면서 우리 마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적극 참여하게 하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