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골지킴이, 금산향교서 "단오 세시풍속 樂 하다" 개최
22일, 단옷날을 맞이해 금산향교 명륜당 앞마당에서 우리 전통 세시풍속인 단오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비단골문화재지킴이(대표 김인숙)에서 지역 청소년들에게 우리고유전통 세시풍속을 널리 알리고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 후학을 양성했던 향교의 활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단오제에는 박범인 금산군수와 금산향교 곽근태 전교, 금산향교유도회 양현일 회장, 송영천 금산군의원, 차중철 금산문화원 부원장, 서대산전통문화협회 황원섭 회장과 행사관계자를 비롯한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예산향교 등 만들기, 금산향교 인의예지 연필꽂이, 단오부채에 내 이름 새기기, 창포물에 머리감기를 비롯해 유생들의 기숙사에 해당하는 동재에서 김가을의 미술, 회화작품과 장유정의 도자기작품 등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개방했다.
또 미처 식사를 하지 못한 관람객들을 위해 저녁 간식으로 쑥갠떡, 오미자차, 인삼, 사과 소믈리에, 딸기잼과 빵을 준비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공연은 금산문화원 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나와 축연무와 호적풍류를 연주해 사람들의 흥을 돋우웠으며 이어 양가람과 학생들의 민요, 성악가 구은서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이외에도 현대무용 강충만, 한국전통무용 조유진, 한국창작무용 임규성, 신하늘의 아름다운 춤사위가 향교기와지붕 처마에 매달린 청사초롱의 은은한 불빛과 어우러지면서 명륜당 앞마당을 감동의 무대로 만들었다. 마지막 순서로 해금연주자 김미숙의 나는 행복한 사람, 쇼스타코비치, 칠갑산 연주가 이어지면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단오제 행사를 준비한 비단골지킴이 김인숙 대표는 "향교는 지금으로 말하면 학교로 청소년들에게 우리 고유전통 세시풍속을 알려주기 위해서 오늘 단오행사를 준비했다."면서 비단골문화재지킴이를 운영해 오면서 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다니다 보니까 우리가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에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상들의 옛 생활모습을 눈여겨보게 되었고 세시풍속에도 관심을 갖게 돼 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향교 하면 일반적으로 예의범절과 전통예절을 가르치는 엄숙한 분위기를 떠올리는 장소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일반인들이 향교를 좀 더 친숙하게 이용하고 문화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금산군에서도 3년 전부터 비단골문화재지킴이에서 금산향교활용사업으로 ▲펀(FUN)뻔한 향교 생활 ▲학교 북이 둥~둥~둥 ▲인삼향품고 향교나들이 ▲어서 와~향교는 처음이지? ▲길 위의 금산학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단오는 우리나라 고유의 3대 명절 중 하나로 음력 5월 5일(양력 6월 22일) 모내기를 끝내고 더운 여름철이 오기 전에 청포물에 머리를 감아 액운을 막고 수리취떡을 먹으며 영양을 보충하는 등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또 이날에는 남자는 씨름과 여성은 그네를 탔으며 궁중에서는 단오부채를 만들어 신하들에게 하사하기도 했다.
금산향교는 충청남도 금산읍에 있는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 조선초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불탔다가 1684년(숙종 10년) 현재의 위치에 다시 지어졌다. 현재 금산향교건물은 강학공간인 명륜당과 제향공간인 대성전,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를 비롯한 부속건물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