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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앙신문

경비로봇 만든 초당농산 황유연 대표의 발명 인생

by JSS열린세상 2017. 5. 23.

경비로봇 만든 초당농산 황유연 대표의 발명 인생
무인경비로봇, 기계안전장치, 자동 살균시설 등 공장 곳곳에 그가 만든 발명품 수두룩


-황유연 씨가 직접 만든 은개미 경비로봇,사람이 다다가자 경고하며 웁직이고 있다-


충남 금산의 한적한 시골마을 공장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 "꼼짝 마!" 하는 소리와 함께 눈에서 시뻘건 불빛을 번쩍이고 총소리까지 내면서 방문객을 위협한다. 이 공장을 지키고 있는 무인경비 은개미 로봇이다.


황유연 씨의 실험실

무인경비로봇을 만든 사람은 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초당농산 대표 황유연(63) 씨다.

아파트 현관문 자동 조명등 센서를 응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녹음 기능을 더해 사람들을 보면 "꼼짝 마!"라고 말을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 공장에는 은 개미 로봇만 있는 게 아니다.


센서를 부착해 사람이 다가가면 움직이면서 돌아가는 화분 로봇, 오줌싸개 분수 로봇도 황유연 씨가 제작했다. 더욱더 놀라운 건 그가 로봇제작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설계도 한 장 없이 머릿속 생각만으로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어 생활에 응용한 것이다.


초당농산 황유연 대표(좌로부터-세-번째)가 2009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대상을 수상한 뒤 장태평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부인김금화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그는 10년 전 잘 나가던 사업이 갑작스러운 부도를 맞아 실의에 빠져있던 중 딸이 사 온 강아지한테 정을 붙였으나 2개월 만에 병이 들어 죽자 공장 주변에 있는 철근. 술잔. 장식전구, 공장에서 쓰다 남은 쇳조각 등을 이어 붙이고 공장에 있던 이동식 바퀴를 달아 개미 모양의 로봇을 제작하게 되었다.


공장 구석구석에는 그의 발명품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초음파 세척기를 비롯해 사람이 공장 안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환풍기. 먼지제거기, 작업자의 손을 보호하는 기계안전장치, 사람이 다가가면 물이 나오는 세면기, 실험실에도 그가 발명한 실험기구가 즐비하다. 지금도 고장 없이 잘 작동하고 있다.

 

그의 남다른 손재주는 주변에서 알아줄 정도다. 마을에서 고장 난 농기계와 자동차 등도 뚝딱 고치는 남다른 재주를 지녀 인기가 만점이었다.


그는 1970년 대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기술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그 이후 자동차 정비기능사 자격증을 독학으로 취득한 뒤 어렵사리 국내 건설업체를 통해 사우디와 리비아 건설현장에서 토목 배관공과 중기부 소형장비 기술자로 근무하게 된다.


그가 사우디와 리비아 건설현장에서 일할 때도 그의 재능은 유감없이 발휘되곤 했다. 그는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영역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완하고 해결하는 데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 외국에서 기술자로 근무하는 동안 수많은 그의 아이디어가 현장에 적용되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기술을 가르칠 때도 직접 쓴 차트에 그림을 그려 알기 쉽게 설명하곤 했다. 각종 교육자료와 기계 작동법, 실험기 구이 용법도 그림으로 그려 매뉴얼을 쉽고 재미있게 제작했다.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고향 금산으로 돌아온 황유연 대표는 초당농산이라는 농산물 가공공장을 설립했다. 1993년 금산군 농업기술센터 추천으로 정부의 지역특화 시범사업 선정과 함께 약초가공을 통한 농가 출하 안정과 부가가치 창출 및 소득제고를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약초 임가공과 홍삼제품을 생산하며 사업을 키웠다. 제품 개발에도 탁월해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일본 등지로 수출하며 사업 영역을 키웠다. 1998년에는 복령 인공재배에 성공해 원하는 농가들에게 기술을 보급했다.


소화를 돕는 인진쑥과 뼈에 좋은 홍화씨, 기관지 효능의 도라지, 다이어트용 다시마, 칼슘 함량이 많은 뽕잎 등으로 각각의 기능을 살렸다. 제품 형태는 캡슐과 티백 등으로 자체 생산설비를 갖췄다.

 

기능성 차로 홍삼 가시오갈피 차를 비롯해 동규자차와 인삼엽 차, 홍삼 둥굴레차, 당귀차, 율무차, 감잎차, 두충차, 뽕잎차를 비롯해 홍삼 해마 환, 홍삼분말 등의 제품을 개발해 일본, 미국 등지로 수출하면서 사업영역을 차츰 넓혀나갔다. 유통은 자체 판매와 OEM, 수탁생산을 병행했다.

 

특히 초당농산 자체 생산품인 홍삼액 파우치는 알코올 추출로 순도가 매우 높다. 이와 함께 음료시장을 주도하는 옥수수 수염차와 옥수 수환, 함초분말 등을 수탁생산 공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헛개나무 환과 티백, 홍삼 과자 등을 개발해 잇따라 출시하면서 한때 초당농산은 직원 30여 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와 병행해 초당농산은 국산 우수원료 사용과 식품의약품 안전청 기준에 맞춘 안전시스템 및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금산군농업기술센터 지원 사업으로 그가 발명한 태양열 건조시스템을 비롯한 세척기와 증숙기, 절단 티백 포장설비 등의 GAP 공정과 함께 유통 안전성 확보를 위해 GAP 계약재배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약초가공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50여 종의 약초가공품을 개발, 25종의 약초가공제품을 상품화했으며 또한 금산군 벤처농업연구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친환경농산물 인증 ISO 14001/9001, 크린사업장 인증, 미국 FDA 공장등록 등 남다른 열정과 끈기로 인삼약초산업의 변화를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또한 금산군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하여 농가 활용형 당침인삼 제조기술개발과 함께 2002년에는 수삼 또는 생약초의 포장방법개발(특허-제0346248호)로 수삼 유통기간을 최장 4개월 연장, 특허를 받았다. 또 2007년에는 농가 활용 농산물 다목적 분쇄기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그는 특이하게도 농업인으로서는 드물게 전국 유명대학교수 및 전문 연구기관 등에 주어지는 "2009 농림수산식품 과학기술대상"을 받아 또 한 번 학계를 놀라게 했다. 또한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신지식농업인(280호)으로 선정돼 신지식농업인 장(章)을 수상, 인삼약초산업의 중심지 금산의 위상을 드높였다.


황유연 대표는 생활하면서 불편한 것들을 개선하다 보니 발명을 시작하게 됐다. 비록 부자는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불편한 것들을 하나씩 개선하는 발명가로서 삶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유연 대표가 지금까지 해온 업적들은 금산의 귀중한 자산이며 신지식농업인 그 이상으로 금산을 빛낸 인물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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