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김현배 이장, 남일면 홍도리
"책임이 주어지면 책임을 완수해야 하고, 책임이 주어졌는데 책임만 갖고 있으면 안 된다"
매년 치르는 홍도화축제 행사장 협소, 넓은 부지 마련 절실...발품 정보를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 혜택
박양옥.김현배이장부부 손녀와 함께
행정구역으로 금산군 남일면에 위치한 홍도리(신정2리)는 마을의 지형이 홍도 낙반형(紅桃落盤形)의 명당으로 소반 위의 붉은 복숭아가 담겨 있는 듯한 명당터가 있다고 하여 홍도리라는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음지땀과 양지땀, 웃땀, 바깥땀으로 마을이 나뉘어 있다.
남일면홍도리 홍도화마을
1914년 홍도(紅桃), 덕흥(德興), 신정(新亭)을 통폐합해 신정리라 부르고 있으며 현재는 신정리, 원동리, 홍도리 등 자연마을이 신동 1, 2리를 이루고 있다. 마을 위치는 북으로 남일면 신동리·덕천리와 접하고, 동으로는 무주군 부남면 대류리·대소리와 접하고, 남으로는 진안군 용담면 송풍리와 접하고, 서로는 남일면 신동리와 접하고 있다.
매년 4월 홍도화꽂 개화시기에 맞춰 열리는 홍도화축제
양지바른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는 남일면 홍도리 마을은 56가구에 132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인삼과 벼농사. 깻잎 재배가 주작물이다. 마을 앞쪽으로는 신정천이 흐르고 제법 넓은 농지가 펼쳐져 있어 넉넉함을 더해준다.
홍도리마을뒷산에 조성된 임도를 이용한 홍도화둘레길
이 마을에서 토박이로 6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김현배(61) 이장은 금산에서 농업고등학교(현 금산산업고)를 졸업하고 군에서 제대한 후 1989년 젖소목장을 시작했다. 한때 젖소 33마리까지 수를 늘리면서 부농의 꿈을 키웠으나 사료비 인건비 등 생산비에 비해 당시 납품 우유값이 너무 낮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목장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동안 한눈팔지 않고 농촌 부흥을 위해 농민단체에서 활동을 해온 김현배 이장은 올해 농촌지도자 금산군 연합회장으로 선출돼 취임을 앞두고 있다. 농촌지도자 금산군연합회는 금산 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금산인삼 홍보 판매, 지역 특화과제 시범사업 등 다양한 농촌활동을 전개하며 지역의 리더로서 성장해 나아가고 있는 농업인 단체다.
홍도리 마을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4월 중순 홍도화(복숭아꽃)가 피는 시기를 맞춰 홍도화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작은 시골의 축제 치고는 대단히 큰 규모이다. 개막식에는 지역인사들도 많이 참석한다.
올해 11회 째인 홍도화 축제는 마을 청년회와 부녀회 등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홍도화 산촌가요제, 토리패 공연, 주민자치프로그램 공연, 어린이 율동 공연, 농악 시연, 초대가수 공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해 인기를 끌면서 외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전국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지역 농특산물 판매, 풍등 날리기, 민속놀이 경연, 홍도화 길 꽃마차 여행, 먹거리 장터 등의 부대행사와 실개천 송어 잡기, 향첩 만들기, 클레이 공예작품 만들기, 이혈과 수지침 체험, 솜사탕 만들기, 도자기 및 가죽공예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홍도화 축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지만 행사장이 너무 협소해 마을 입구에서부터 차들이 밀리기 시작하는 등 애를 먹는다. 넓은 논을 임시주차장으로 만들어놓아도 차들로 금세 가득 차 버린다. 김현배 이장은 주민들과 상의해 마을 앞에 있는 논 3000평을 매입해 여름철 물놀이 시설, 겨울철 썰매장, 홍도화 공원을 조성해 행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홍도리 마을에는 자랑거리가 많다. 다른 농촌마을에 비해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60세 전후로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김현배 이장을 주축으로 청년회, 부녀회가 마을일에 적극 참여하면서 마을회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노인회에서는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도 개인보다는 마을일이 우선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편이다. 마을 청년회와 부녀회가 분기별로 만나서 마을발전을 주제로 회의를 하고 있다.
이농과 저출산으로 학생이 한 명도 없는 농촌마을이 부지기수인데 비해 이 마을에서 초.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12명이나 된다. 김현배 이장이 마을 일을 맡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을이 많이 달라졌다. 시골에서도 난방시설이 현대화되면서 특히 겨울철 보일러 가동을 하려면 난방비 지출이 부담이 되는데 이 마을에서는 시중 가격보다도 더 저렴한 LPG가스를 집집마다 사용하고 있다.
2015년 김현배 이장이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농촌지역 LPG 소형 저장탱크 보급사업을 공모해 3억 원을 지원받아 집집마다 가스공급시설을 했기 때문이다. 남보다 앞선 정보로 마을 주민들에게 혜택을 준 셈이다. 김 이장은 사업을 타내기 위해 LPG가스 사업단을 찾아다니며 사업 선정기준을 알아보고 발품 정보를 통해 미리 기준을 맞춰놓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대전 테크노밸리에 있는 태양광 전문시설업체를 찾아가 자문을 받아 그린빌리지 사업으로 공모해 1200여만 원짜리 태양광시설을 250만 원에 집집마다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마을 공동사업으로는 홍도리 마을 뒷산에 현재 임도 5KM를 개설했으며 추가로 8KM를 더 개설해 홍도화나무를 식재해 홍도화 올레길을 조성하고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여 이를 이용해 마을 홍보와 함께 주민소득사업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홍도화축제가 올해로 11번째이지만 사실상 마을 소득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고 홍보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는 마을 환경자원과 축제를 활용한 주민소득사업에 주력할 생각이다.
홍도리 마을은 금산군에서도 인삼농사 비율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1인당 경지면적도 가장 많다. 마을 공동사업으로는 앞서 밝힌 것처럼 마을 뒷산 임도를 이용한 홍도화 올레길 조성, 도계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마을경관조성, 마을소유 임야 46ha에 백합나무 등 경제수종 식재사업, 홍도화축제장 앞 부지 3000평 매입 체험행사장으로 활용, 농촌 중심 활성화 사업 선정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김현배 이장은 6년 전 마을 이장을 맡으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첫째, 모든 일을 마을 임원회를 통해서 진행한다. 둘째, 마을사업은 주민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셋째, 임기 동안 타 마을과 같은 조건이면 무조건 진행한다. 넷째, 홍도화축제장에 공동화장실 설치 다섯째, 마을 생활쓰레기 분리수거를 정착시키는 것 등이다. 이중에 4가지는 실천하고 있는데 마지막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용 정착만 남았다. 이와 함께 김 이장은 마을발전의 롤모델을 찾기 위해 여러 곳의 선진마을을 돌아봤다. 그중에 청양에 있는 알프스마을을 몇 차례 다녀오기도 했다.
김현배 이장은 지난 6년 동안 불협화음 없이 무탈하게 마을에서 이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 앞장서준 청년회와 부녀회,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마을 어르신들의 신뢰와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감사함을 표시했다. 특히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고향 친구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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