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최장환 이장, 금산읍 양지2리 와정마을
"골칫거리 농업용 쓰레기 수거 방안 마련돼야…
사람들 많이 찾는 활기찬 마을 되기를"
금산읍 양지2리 최장환 이장
양지리(陽地里)는 역사적으로 군일면 지역으로 금산읍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해 넓고 둥근 그릇처럼 둥근 지형 양지쪽에 자리하고 있다. 금산천을 사이에 두고 음지장동이와 한 마을처럼 양장동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데, 1789년 호구총수에 양지리, 와정리가 보이고, 1914년 읍면 통폐합으로 금산읍에 편입, 와정리를 통합해 양지리라고 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양지장동이가 양지1리이고 와정리가 양지2리를 이루고 있다.
금산읍 양지2리 마을
와정리(臥亭里)는 왜정, 와정, 왜징이라 부르는 마을로 열두봉 아래 왜정골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 유래는 예전 말랑들과 동네골재에서 기와를 구웠다고 해 와점리라 했으며 변해 와정 또는 왜징이라 했다. 또한 마을 앞에 누운 정자나무가 있어 와정리라 했다는 말과 임진왜란 때 왜군이 전주로 가기 위해 오다가 날이 저물어 이곳에서 머물렀다고 해 왜군이 머문 마을, 왜정이라고 했다는 말도 전해오고 있다.
진악산 허리가 보기흉하게 잘려나간 양지리 채석장, 복구하는데만 10여년이 다되어간다
왜징이 마을의 위치에 따라 상왜징, 중왜징, 하왜징으로 부르며 왜징이 마을 어귀에 있는 마을은 은행나무 정자가 있어 은행정이라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 은엉정(으능정)이라 한다.
최장환(62) 이장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로 올해로 9년째 이장을 맡고 있다. 마을을 잘 이끌어오던 선임 이장이 불의의 사고로 이장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되자 마을 어르신들이 고심 끝에 최장환 이장에게 자리를 제안했고 열흘간 고사하다가 어르신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이장을 맡게 됐다. 일 년만 한다던 것이 평탄한 마을 운영으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
특히 처음 이장을 맡았을 때는 마을기금이 하나도 없어서 애를 먹었으나 직접 향우회에 연락해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부실했던 마을방송장비를 보수했고, 청년회를 조직해 마을에 힘쓸 일이 있으면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매년 동계(마을잔치)를 열어 마을 화합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는 넉넉하진 않아도 급한 일이 생기면 처리할 수 있을 만큼 기금이 모였다.
양지2리 마을은 현재 72세대에 12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로 인삼과 약재, 벼를 재배하고 있으며 최근엔 젊은 분들이 모여 새싹인삼 농법을 시작했다고 한다. 올해 초에 시작한 만큼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수출까지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포부가 크다.
이 마을은 크게 상와정, 가운데와정, 으능정 세 마을로 나뉘어있는데 마을회관이 으능정마을에 있어 앞 두 마을에 사는 30여 가구의 어르신들은 날씨가 춥거나 더우면 500m나 떨어진 마을회관에 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에 윗마을에 어르신들이 모여 쉬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자나 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추진하려 했으나 마땅한 부지가 없어 아직까지 생각에만 그치고 있다. 독거노인 돌봄도우미가 매일 왕래해 어르신들의 건강은 염려되지 않지만 그래도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하는 게 최장환 이장의 바람이다.
그러다보니 현재 마을회관은 찾는 사람만 찾고 있어서 비교적 남는 공간이 많다. 이 공간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회관 2층은 안 쓰게 된지 오래라 새롭게 단장해 농한기 때 마을 주민들이 취미생활이나 정보습득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변모시키고 싶으나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최 이장은 이전 이장들과는 다르게 마을사업들을 추진할 때 모든 마을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의견을 제시해 신뢰도를 높였으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도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람 상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그럼에도 최장환 이장에게는 마을을 위해 구상 중인 것들이 많이 있다. 마을 아래쪽 공터에 탑이 하나 있는데, 탑제를 지내고 싶어도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마을 주민들이 있을 곳이 마땅치 않아 못하고 있다.
그곳에서 탑제만 지내고 회관 앞 공터에서 식후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생각해봤으나 도로가 바로 앞에 있어 안전을 염려해 고사했다. 탑이 있는 공터에 햇빛과 눈비를 막아줄 수 있는 가림막이 설치되면 여러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마을에 도로가 가로지르고 있어서 교통은 원활하고 좋지만 앞서 말했듯이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도로는 있지만 인도가 없어 주민들이 도로로 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통행량이 적어 위험한 상황은 연출되지 않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다.
특히 수확철이 되면 벼나 고추 등을 도로에 말리는 주민들이 많아 이장으로서 걱정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곡물건조기를 구비해두고 주민들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군에서 보조를 받지 않는 한 금액이 만만치 않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활기찬 마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최 이장은 한 가지 제안을 더 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골짜기와 동굴이 있는데 여기를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이를 관광지로 개발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금산읍의 데크길을 골짜기까지 연결해 산책하는 사람들이 동굴도 쉽게 다녀갈 수 있게 만들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이 골짜기는 30년 전에 채석광산으로 허가가 났으나 마을주민들이 반대투쟁을 하며 15년 만에 행정소송에 승소해 함께 지켜낸 자연환경이다.
또한 무당들이 신내림을 받는 장소로 이용할 만큼 영험한 기가 있다고 소문난 장소다. 이를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앞으로 군을 이끌 분들이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장환 이장은 마지막으로 주민들과 군에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이곳은 강 상류에 위치한 마을인데 쓰레기, 특히 농업용 쓰레기를 아무데나 방치해 비바람이 불면 쓰레기가 하천으로 떠내려가 환경오염이 걱정된다며 폐비닐,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장소와 방법을 군에서 주민들에게 마련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이는 비단 우리 마을뿐만이 아니라 군 전체의 문제라며 조속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부족한 본인을 믿어줘서 주민들에게 고맙고 5월에 있을 이장 선거에서 만약 연임된다면 지금까지 한 것처럼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장직을 수행할 거라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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