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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앙신문

풍문유사(風聞遺事)-장종안 남일우체국장

by JSS열린세상 2018. 6. 27.

풍문유사(風聞遺事)

장종안 남일우체국장


음신덕양(陰新德陽)은 요즘 개발한 나의 작은 마라톤코스의 이름이다.


지소유천당에서 출발을 하면 왼쪽으로 천여평의 배과수원이 펼쳐진다 봄에 배꽃이 만발할때면 그 아름다움을 어디에다 비하랴 배 수확후 겨울로 접어들면서 물들어가는 낙옆은 그 얼마나 아름다우랴.


조금 더 달리다 보면 신정천(新停川)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꺽어 올라가다보면 백천농장에서 소우는 소리가 세상이치를 깨달게 해준다 달리면서 소울음소리에 십우도(十牛圖)가 머릿속에 펼쳐지면 생사의 이치를 알수가 있다 살 찌고 살 빠지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인지...홍도다리에서 만나는 홍도화(紅桃花)는 때를 만나면 그렇게 멋있을수가 없다. 붉게 피어나는 홍도화는 나에게는 추억의 파노라마가 되어 사월로 들어간다.


사월이 가기전 세상 아픔을 가슴에 담아 어릴적 무릎까지면 바르던 머큐룸이 된다 사월이 가기전 고향떠나 그림움에 허기진 내누님의 가슴을 채우려 속절없이 붉어만 간다 사월이 가기전 내 무릎위의 머큐룸이 되고 내 누님 가슴에 멍울이 되어 봄날 한 가운데서 목빼고 길게 누워 날 기다리고 내 누님 기다린다.


다리건너 바로 왼쪽으로 꺽어지면 더그내 넓은들이 펼쳐진다 더그내는 봉황천과 신정천이 만나 더커지는 내라고 더그내라고 한 것 같다 세상이치는 스스로 그렇게 커지는 것을 원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무위(無爲)가 아닌 인위(人爲)를 하려다 보니 항상 무리가 따르는 것이 아닌가를 더그내에 오면 가르쳐준다 더그내 다리를 건너 바로 왼쪽으로 꺽어지면 먹점포가 나오는데 어릴 때 물이 깊어 어른들이 근처도 못가게 했는데 지금은 그리 깊지를 않은 것이 세월무상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용수목을 지나 새로 아담하게 뚝방길을 낸 물레방아있던 곳을 지나면 양대리 깻잎밭이 펼쳐진다. 깻잎속에서 흘러나오는 동네아줌마들의 땀흘리는 소리는 산골마을의 인고를 알리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플때도 있지만 그것이 삶의 밑천이라 생각하면 한편으론 다행이라 깻잎으로 인해 일정부분 풍요로운 것은 속일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리라.벌너머까지 내 달려 마을앞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다리를 건너 다시 봉황천을 따라 내려오면 우측으로 아담한 강니골산이 펼쳐진다.


남일중학교 뒤를 따라 찬물내기쪽으로 내달려 지소유천당에 들어오면 한시름 쌓였던 삶의 무게가 봉황천을 따라 흘러 흘러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어 좋다.음신덕양(陰新德陽)코스를 여러사람이 돌았으면 좋겠다 아니 같이 돌아 돌아 몸도 마음도 찌우고 빼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다.지소유천당(池小有天黨)에 와서 꼭 봐야할것이 3곳이 있고 그것을 보고 말하지 않을것이 3가지가 있다
 
우선 봐야할곳 3곳은,

첫째 애니루(愛니樓) 이곳은 일부러 가르켜주어야 볼수가 있다 오시는 손님마다 모두 가르키어 드리는데 보는 사람마다 그 참뜻을 새기는 분은 드문것 같다.


둘째 절상대(絶相臺)이곳은 상을끊는 조그만 바위인데 이곳에 앉아 보고난후 세상모든 상(相)을 끊을수 없으면 앉지를 말아야 한다.


세째 몰적종대(沒從跡臺) 이곳은 자취를 남기지 않아야 하는 바위인데 이곳에 앉아보고난후 자취를 남길려면은 앉지를 말아야 한다.
 
다음으로 말하지 않을것 3가지는

첫째 애니루에서 발한 마음을 누구에겐가 알리고 싶어 하지 마라 그걸 말하면 말하는 순간 애니루의 사상을 모독하는 것이다.


둘째 절상대에 앉아보고 난후 상을 끊었다고 말하지 마라 그걸 말하면 말하는 순간 끊어졌던 세상의 상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셋째 몰종적대에 앉아보고 난후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라 그걸 말하면 말하는 순간 남기지 않았던 흔적이 부운지(浮雲池)에 흩어진다
 
세상모든것은 부운지(浮雲池)에 머무는 것 그것들이 언제 부운지(浮雲池)에서 있고 없음의 시비(是非)속에서 고(告)한적이 있던가? 본것은 본것으로 그치고,안것은 안것으로 그치고,느낀것은 느낀대로 가는 것이 지소유천당(池小有天黨)의 당규(堂規)인것을...
 
연꽃이 올라오는 부운지(浮雲池)옆 절상대(絶相臺)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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