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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앙신문

<이장님 이장님 우리이장님>최재봉이장 진산면 행정2리

by JSS열린세상 2018. 7. 11.

<이장님 이장님 우리이장님>

공동작업장 통해 노인회 운영 자급자족 시도

마을경로회관 노후돼 신축시급, 버스정류장 의자,비가림막 없어 불편

최재봉이장 진산면 행정2리


최재봉이장 진산행정2리마을


역사적으로는 진산군 서면 지역으로 1789호구총수에는 청림, 영정동이 나타나고, 1872년 진산군 지도에는 청림동, 염정동이 나타난다. 1914년 통폐합 시기에는 청림, 영정, 행정, 도릉 등이 나타나며, 통폐합으로 행정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진산면 행정2리 마을전경


현재 행정 마을로는 행정·청림이 행정1리를 이루고, 영정동·도릉동이 행정2리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이 되는 마을은 영정동(永貞洞)이 염정동(廉貞洞)으로 뜻이 바뀐 시기가 있었다는 점과 행정리가 늦게 마을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마을의 형국이 행화낙지형으로 생겼으므로 예로부터 살구정이 또는 살구쟁이라 하였다. 또한 살구나무 정자가 있었다 해서 살구정이라고도 한다. 이것을 한자화해 행정이라 하고 있다.

  행정2리 노인회장,최재봉이장

 

행정적으로는 북으로는 논산시 벌곡면 만목리와 접하고, 동으로는 진산면 두지리·묵산리와 접하고, 남으로는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와 접하고, 서로는 논산시 벌곡면 도산리·수락리와 접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이 노인회 운영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토지를 임대해 콩을 심고 있다 

 

산과 물, 길을 따라 생긴 자연마을에 현재 60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 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인삼 등의 약초와 콩, 고추 등 밭농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마을 전체가 농림지역으로 지정돼있어 공장은 커녕 그 흔한 식당조차 찾아볼 수 없는 청정마을이다.


마을노인회 공동작업

 

행정2리 이장을 맡고 있는 최재봉 이장(55)은 교촌리 태생이지만 이 마을 토박이인 아내와 결혼했고, 2002년에 행정리로 이사를 왔다. 이미 그전부터 진산면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30년째인 현재 소방대 부대장을 맡고 있다. 2014년부터 마을 노인회 총무일을 봤으며 비슷한 시기에 이장으로 선출됐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장이 된다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오랜 봉사활동 경험으로 그 가치를 알았기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이장직을 수락했다.


행정2리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최 이장은 여름에 비가 오면 우비를 챙겨 입고 하수도를 정비하고, 겨울에 눈이 오면 가장 먼저 일어나 도로의 눈을 치운다. 눈과 비가 오지 않더라도 항상 가가호호 방문해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의 안녕을 챙기며 마을 곳곳을 관찰·점검한다. 진산면사무소에서도 이렇게 솔선수범하는 이장이 별로 없다며 혀를 내두른다.

 

매년 어버이날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는데, 한번은 아내와 함께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린 적이 있었다. 그러자 버스는 이내 울음바다가 됐다. 자식도 아닌 이장에게 이런 대우를 받을지 몰랐다며 다들 좋아하셨다.

 

이렇게 사소하다면 사소한 일뿐만 아니라 큰일에도 끈기를 가지고 행동하는데, 길가 마을에서 안쪽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현 도룡길)를 넓힌 것이 가장 큰 자랑이다. 이전에는 이 길이 좁아서 교행이 불가능했으며 그 길이도 짧지 않아 중간 지점에서 차량이 만나면 서로 비켜주지 않으려고 눈치싸움을 하기도 했다. 또한 지하관 공사를 하고 마감을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긴 균열이 점점 벌어져 대형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들썩거려서 위험하지 그지없었다.


이에 최 이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아본 결과 해당 도로가 있는 토지의 소유주가 외지인(논산시)인 걸로 밝혀졌으며, 도로의 확포장 공사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유주를 찾아가 허락을 구했다. 갖은 방법을 통해 접촉했지만 소유주는 묵묵부답이었다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열세 번째가 돼서야 비로소 허락을 받아 도로를 확포장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주변에 있던 크고 작은 표지판(모두 논산시 건물 홍보)을 철거하고 한눈에 볼 수 있는 예쁘장한 표지판을 새로 만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넓어진 도로로 논산 시내버스(만목리-도산리)가 다닐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남 좋은 일한 거 아닌가 하는 장난스런 의구심도 들었지만 우리 마을 어르신들도 이 버스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느꼈다.

 

이 같은 마음을 주민들도 알아주는 걸까. 그동안 5명 정도 나왔던 아침 청소를 이제 20명이 넘는 분들이 함께한다. 마을회관에서 요가, 노래교실 등을 진행하면 많은 분들이 참여한다. 다른 마을에 비해 인구가 적은데도 참여인원이 많아 강사가 대한노인회에 마을 칭찬을 한다고 한다. 외지에도 소문이 났는지 외지로 나갔다가 귀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최 이장은 마을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바로 마을 공동작업장이다. 1,500평 규모의 밭에 콩, , 깨 등을 심고 주민들이 공동으로 재배·수확하는 것이다. 처음 시작은 수익을 내기 위한 것보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한 의도였다. 식량을 늘리는 것은 덤. 올봄에 시작해서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 이장은 2단계, 3단계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콩 같은 경우, 콩을 내다파는 것은 큰 수익이 나지 않으니 메주를 쑤어 인터넷으로 판매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과 자매결연해 부가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원대한 꿈도 가지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왜 일을 시키느냐는 목소리도 있고 처음에 그것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일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혹 힘드신 분들은 그냥 그늘에서 쉬고 계셔도 된다고 항상 말한다. 하지만 마을 최고령인 92세 어르신도 열심히 돕고 있어서 이장으로서 참 고마운 마음뿐이다.

 

이렇듯 마을과 주민들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발 벗고 나서는 이장이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80년대 초에 지어진 마을회관이다. 거의 40년이 되다 보니 내부에 곰팡이며 균열이며 낡을 대로 낡았다.


논산으로 가는 길목이라 나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외부는 우선 리모델링을 한 상태지만 내부는 위태위태하다. 업자에게 2층만이라도 어떻게 안 될까 물어봤지만 여길 건드리면 건물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해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시급한 조치(리모델링 또는 재건축)가 필요해보인다.

 

또한 마을이 도로 양옆에 형성돼있다 보니 인도가 없거나 협소한 곳이 많아 위험한 상황이 종종 연출된다. 한쪽이라도 인도가 설치된다면 주민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버스 승강장이 없는 것도 큰 문제다.


버스 승강장이라는 표지판만 있고 의자나 비가림막 등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그곳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래저래 골치 아픈 상황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이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승강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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