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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앙신문

금산군 남이면 건천리 주민들, 악취 피해 돼지농장 증축 저지 피켓 시위 나서

by JSS열린세상 2025. 1. 13.

주민들, "30년 고통의 끝 보장 없는 증축 안 된다" 강력 반발
군수 면담 앞두고 거리 선전전 예고... "공개 검증이 먼저" 주장

[사진출처-비대위제공] 돼지농장 증축허가철회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남이면 건천리 주민들(군농협앞)

금산군 남이면 건천리 주민들이 악취로 오랜 고통을 준 돼지농장의 증축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거리 선전전에 나섰다. 문제의 농장은 건천1리와 2리 사이 청정지역에 위치한 일명 ‘ㅇㅇㅇ 돼지농장’으로, 주민들은 이 농장이 30년간 지속된 악취 피해의 원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출처-비대위제공] 돼지농장 증축허가철회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남이면 건천리 주민들(읍사거리)

ㅇㅇㅇ 돼지농장은 처음부터 주민들의 반대 속에 들어섰다. 청정지역인 두 마을 사이에 축사를 지을 수 있었던 건 법령의 허점을 악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농장주 ㅇㅇㅇ 씨는 “최신식 설비로 냄새가 전혀 나지 않게 운영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 농장 가동 후 주민들은 극심한 악취에 시달려왔다.

[사진출처-비대위제공] 금산시내에 걸려 있는 돼지농장 증축 반대 현수막

수십 년 동안 주민들은 악취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으나 근본적인 저감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주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농장은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증축 계획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금산군 조례에 따르면 기존 축사의 증축은 ‘현대화’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ㅇㅇㅇ 돼지농장 역시 현대화를 위한 증축이라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신청서에 적힌 “축산분뇨 발효액비 순환 시스템”의 효과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책위원회는 “해당 시스템이 악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명확한 과학적 근거와 공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 시스템이 단지 보여주기식으로 도입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금산군청을 항의 방문한 대책위원회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금산군에 전달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금산군수는 30년간 주민들이 악취 피해를 겪어야 했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기술적 대안 마련을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면 이를 명확히 하라.

2. 현대화 방식으로 제시된 “축산분뇨 발효액비 순환 시스템”은 주민들이 추천하는 전문가와 함께 공개적으로 검증하라.

3. 증축 불허 결정을 내릴 경우 농장 측으로부터 행정소송을 당하더라도, 금산군은 주민 편에 서서 증축을 불허하라.

4. ㅇㅇㅇ 돼지농장은 30년간의 악취 피해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부동산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손해보상을 요구했다.

금산군은 이에 대해 “군민의 입장에서 철저히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힌 상태다.

정재영 건천1리 이장은 “사업을 통해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은 반드시 우선시돼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돼지농장의 악취 문제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김천하 건천2리 이장도 “휴양림이 있는 마을에 돼지농장은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 농장은 마을의 고질적 근심거리다. 증축은커녕 당장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원회는 ㅇㅇㅇ돼지농장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공개 검증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에 주민들은 매주 장날을 중심으로 피켓 시위와 홍보물 배포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대책위는 오는 1월 16일 금산군수의 남이면 방문시기에 맞춰 피켓 시위와 거리 선전전을 통해 문제를 알리고, 군수에게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공식 문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결연한 의지가 관철될 수 있을지, 금산군이 악취 문제 해결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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