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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금산군 지역 경제발전, 기업유치만이 능사 아니다

by JSS열린세상 2015. 7. 13.

<칼럼>

금산군 지역 경제발전, 기업유치만이 능사 아니다

 

자치단체가 기업유치에 올인하는 것은 취업 기회의 확대와 고용의 증가를 통해 지역소득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자체마다 기업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문제는 기업유치로 인한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한 것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규모와 업종이 어떠하냐에 따라 고용 창출, 인구 증가, 지역 경제 시너지 효과에 상이한 결과를 가져온다. 지자체가 기업유치에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기업유치는 새로운 지역 발전의 대안이 아니라 지방정부의 공통분모다.

 

중요한 것은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개발정책을 추진할 때도 산업구조가 지방재정에 미치는 효과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기업유치는 기대만큼 지역 경제에 기여를 못할 수도 있다. 실적에 급급하기보다는 실질적인 효과를 먼저 챙겨야 한다.

 

결혼하기 전 남녀가 서로에게 잘 맞는지 미리 알아보는 궁합이라는 게 있다. 한번 사람 잘못 만나면 평생을 후회하며 원수처럼 살아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선인들의 체험과 지혜에서 나왔을 것이다.

 

기업유치도 이와 같다. 지방정부와 궁합이 잘 맞는 기업이라야 서로가 윈윈할 수 있고 동반성장을 꾀할 수가 있다.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기업유치가 지역 발전을 가져온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유치하려는 기업이 우리 지역과 잘 맞는지부터 우선 검토해야 한다.

 

금산은 청정지역과 더불어 인삼약초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금산을 부를 때 늘 앞에 붙는 단어가 있다. 청정지역, 1500년 고려인삼의 종주지 와 같은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단어들이다. 금산하면 건강을 상징하고 인삼과 청정지역을 연상케한다.

 

이런 곳에 공해 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지역 발전보다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환경오염 문제로 지역 주민들과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지역 발전을 가져오기는커녕 기업도 힘들고 주민도 힘들다.

 

대도시들은 공해 없는 쾌적한 생활을 위해 도심에 있던 공장들을 재정자립도가 낮은 농촌과 지방 소도시로 이전시켜 세수입 확보라는 미끼를 던지며 지역 발전이다 고용 창출이다, 인구증가다 하면서 그럴듯한 말로 현혹한다.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환경오염은 뒷전이다. 또 내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은 오염이 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이다.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후 지역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금산군이 공장이 많아서 지금까지 다른 지역보다 잘 먹고산 것이 아니다. 인삼 하나로 금산이 부를 유지해왔다. 인삼농사짓고 제품 만들어 팔아 자녀 대학 보내고 시집 장가보내왔다. 지역 장점은 못 본 채 무조건 기업을 유치해야만 경제가 살고 인구가 늘어난다는 이분법적 논리를 가진 정치인들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고 금산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릴 의지만 갖고 있다면 공해 기업유치하지 않고 공장에서 기계처럼 일하지 않아도 쾌적한 환경에서 얼마든지 돈 벌면서 잘 살수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공해 기업이 금산으로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 금산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청정지역 유지를 위한 자연환경은 보존되어야만 한다.

 

굳이 공해 문제로 주민과 마찰을 빚는 기업이 아니어도 지역 여건과 특성을 살린 경제정책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금산이 그렇다. 전 세계에서 약효가 입증된 인삼이 있고 152만여 대도시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때묻지 않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소스를 가지고 있다.

 

금산은 인삼약초와 더불어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세계 건강휴양도시로서 입지와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 도시로 충분한 자격요건을 갖췄다. 더구나 152만 인구를 가진 대전시와 차로 불과 20여 분 거리에 인접해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이와 더불어 금산 경제정책을 인삼약초를 기반으로 한 신약연구 단지를 비롯해 한방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152만 인구를 가진 대도시 대전시민의 휴식공간을 위해서라도 금산의 자연환경은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

 

1979년 스위스의 비영리재단이 시골마을 알프스 산자락 다보스에 포럼을 유치하면서 전 세계 경제 CEO들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가 되지 않았는가? 금산의 특성과 장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장성수(금산고려인삼살리기운동본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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