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농사일 속에서 흘리는 땀방울은 건강도 줍니다
금성면 상가리- 산마늘,더덕재배 길학도 씨
귀농인 길학도 씨,금성면에 둥지를 틀었다
길학도(47)씨는 2014년에 건강을 위한 쉼터를 찾아 귀촌을 하였다. 고향이 부리면 수통리로 아름다운 자연의 요건을 모두 갖춘 곳이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내려오는 길학도씨에겐 안성맞춤인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건강회복을 위한 농사를 지으면서 교육비와 생활비를 해결하기엔 부동산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아쉬움을 접고 다른 지역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금성면 화림리 우리 마을이 첫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주저 없이 토지를 매입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길학도.이제헌 씨 부부의 더덕밭
길학도씨는 부인 이제헌(46)씨와 함께 남매를 둔 가장이다. 지금은 큰 딸이 대학생이고 작은 아들이 고3학년이어서 조금은 걱정이 줄었다고 하지만 직업상 한 곳에서 근무를 할 수 없다보니 자녀의 교육을 위해 가족과 떨어지며 지냈었다. 그런데 이젠 건강 때문에 떨어져 지내고 있게 되어 마음이 많이 아프고 가족들의 고생에 미안해 한다.
길학도 씨의 산양삼밭
귀농 전엔 대기업의 건설회사에 다녔다. 그런데 건강이 갑자기 나빠져 검사를 해보니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검사 결과에서 초기라고 하여 큰 걱정 없이 수술을 하였으나 검사결과보다 안 좋은 상태라고 하였다.
포포나무
건강이 회복이 되려면 2~3년 정도는 휴식기를 가지며 몸을 돌보아야 되는데 직장인이다 보니 수술 후 1달 만에 회사에 복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직업이 사무직이 아닌 건설업체에서 일을 하는 까닭에 정신과 육체노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출근을 해서 일을 시작했으나 현장에서 근무를 하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아내도 남편의 건강회복이 우선이라며 당시 대전에서 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딸과 아들의 이해를 얻어 부부만 금산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1년 정도 지내다보니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귀농·귀촌대학에 다니기 시작했다.
귀농·귀촌대의 6기생으로 입학해서 농사에 대한 이론과 금산에서 많이 짓고 있는 농작물도 체험해보고 특용작물을 짓는 농가에도 몇 번씩 현장체험을 할 수 있었다.
농업기술센터나 귀농·귀촌대학에서는 우선적으로는 수익을 낼 수 있고 판로가 열려있는 작물을 선택하여 농사를 지으면서 다른 농작물도 심을 수 있도록 안전하게 정착을 하도록 도와 주고 있다.
그러나 길학도씨의 경우는 깻잎 같은 노동력이 큰 비중을 두는 작물은 선택할 수가 없다. 또한 건강을 위한 작물을 우선적으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우선 선택한 작물로 산마늘과 더덕, 산양삼이다.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견학을 갔을 때에 산마늘과 더덕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도 있어서 주의 깊게 보게 되었었다.
하림리는 일조량이 적어서 일반적인 농사를 짓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하림리에 있는 임야에는 장기적인 투자를 계획하였다. 임야에는 다년생 작물을 심어야 하며 생존율이 적기 때문에 매년 씨를 뿌리거나 종균을 심어야 한다.
그러나 단기간의 수확 보다는 장기간으로 투자를 해보고자 큰 그림을 그려봤다. 매년 심어서 발아가 되어 자리를 잡으면 번식이 되니까 조금씩 확대되어 커나갈 수 있으니 약 10년 정도 지나면 수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단순히 수확을 위한 장소가 아닌 체험장으로 활용하여 직접 체취도 해보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소비자를 위한 체험장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임야에 번식을 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토지에 종자를 심어야 한다. 일년 후에 체취를 해서 옮겨 심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종자값이 너무 비싸서 부담스러운데 이 뿐만이 아니라 농사를 짓다보니 보이지 않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
퇴비나 인건비는 물론 기계사용료도 만만치 않다. 또한 새로운 연계 작물로 호두나무와 포포나무를 선택했다. 호두나무는 다년생이며 크게 자라는 나무이고 5~6년이 지나면 수확을 할 수 있다.
포포나무도 다년생 과일나무다.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선 보급이 많이 되어 있지 않아 생소한 나무로 바나나와 파인애플 망고가 혼합된 맛으로 당도가 높아 맛이 아주 좋다. 또한 포포나무는 많은 항암성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나무는 무농약으로도 재배가 가능할 정도로 병충해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강한 내한성으로 영하20도~30도에서도 생육이 가능하다고 한다. 더구나 낙엽이 아름다워 최근에 정원수, 관상용으로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 나라에 보급이 많이 되지 않아서 종주의 가격이 비싼 편이다. 접지를 한 것을 심으면 1~2년이 지나면 수확을 할 수 있으나 묘목을 심으면 약 5년이 지나야 수확을 할 수 있으며 4월에 개화하여 9~10에 수확을 한다.
다년생 작물 외에도 미나리를 심었다. 일반적인 논에서 자라는 미나리가 아닌 밭에서 재배하는 한재미나리를 심었다.
청도지역의 한재마을에서 많이 심어 퍼져서 불려진 이름으로 한재미나리라고 부르는데 빠르면 1월 말부터 출하가 되어 3월까지 생산한다. 이 미나리의 특징은 삼겹살고기를 구워 먹을 때 같이 먹는 것으로 인기가 있으며 아삭아삭하고 식감이 좋으며 속이 꽉 차서 구멍이 없으며 맛이 좋아 한 계절 식품이지만 호응도가 좋다.
그리고 한재 미나리는 생식이라 농약을 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늦어도 5월이면 수확이 끝나므로 병충해가 발생하기 전에 수확이 끝난다.
그 외에도 고구마나, 감자, 고추 등 기본적인 먹거리 작물들을 심고 있지만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가꾸며, 피복을 덮지도 않고 농사를 지으니 손길은 몇 배로 들어가고 생산량은 더 적게 나오는 편이다. 그러니 아직껏 수익보다는 투자가 더 크며 겨우 자급자족할 정도밖에 안 된다.
임야까지 포함하면 5000평 정도의 농토가 된다.
앞으로도 가장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심고 가꾸며 연구하는 일은 계속 될 것이다. 귀농을 하여서 자연과 함께 하며 농사를 지은 지가 5년째 되고 있는데 그동안 많이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만 건강도 많이 좋아 진 것 같다.
수입보다는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서 금산에 내려온 후 포크레인 기사 자격증을 땄다. 덕분에 조금의 수익은 내고 있으며 아내도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농사일도 도와 주고 있다.
다행히 성격이 활달한 편이라 마을에서 주민들과는 잘지내고 있다.
마을행사나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며 귀농·귀촌대의 6기생 모임이나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해주는 가공식품대학에도 졸업하여 가공식품센터의 회원도 되었다. 또한 금성면의 소방방범대원으로 활동도 하지만 즐거운 생활을 위해서 금산문화원의 통기타반 동아리와 비단뫼통역 단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길학도씨는 금산에서의 생활은 덤으로 얻은 삶이라고 말한다. 함께 힘들게 지내 온 가족 에게 감사하며 자신의 건강도 많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또한 농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보기 좋고, 잘 생긴 것보다는 좀 못생겼지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해 주며 농촌을 자주 접하고 참여해 보면 좋겠다고 한다. 그런 시간을 위해 행복하고 충족스러운 터전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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