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허정애 이장 금산읍 중도8리
골목길이 너무 좁아 자동차는커녕 일반인 통행도 불편, 소방도로 확장 절실...
마을 경로회관서 매일 100여 명 공동취사, 어르신 건강복지 차원에서 부식비 지원 현실에 맞게 늘려줘야...
금산읍 중도8리 허정애 이장과 마을 주민들
금산시내에 위치해 있는 중도리는 용머리산을 중심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가 후곤천과 금산천이 합류하는 끝에 중심을 두고 있어 마치 섬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도촌이라 하였고 다리와 관련이 많은 마을이 자리하게 되었다고 전해 진다.
이곳은 지형이 후곤천과 금산천으로 둘러있어 마치 섬처럼 되어 있어 예로부터 도촌이라고 불렀으며 도촌과 중리를 한자씩 합쳐서 중도리라 하였다. 중도리에는 탑선리라는 마을 지명이 있는데 고려시대에 쌓은 석탑이 있어 탑선이라고 불렀으며 지형이 마치 배의 형국으로 우물을 파면 마을에 화가 미친다고 하여 우물을 파는 것을 금기시하였다. 마을의 탑이 배의 돛에 해당된다고 한다.
금산읍 중도8리
행정적으로는 북으로 금성면 양전리, 군북면 호티리와 접하고, 동으로는 금산읍 신대리와 접하고, 남쪽으로는 금산읍 하옥리와 접하고, 서쪽으로는 금산읍 상리와 접해 있다.
금산읍 남단에 위치해 있는 중도8리 마을은 약 253세대에 주민 75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시내 상업지역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인삼시장인 금산수삼센터를 품고 있어 주민 대부분이 인삼업에 종사하고 있다.
밀뚤레식당 옆 골목이 너무 좁아 소방차 진입이 어렵다
주민 대부분이 인삼농사와 수삼센터에서 인삼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때 이곳 수삼센터를 중심으로 인삼시장이 형성되면서 전국의 돈이 이곳으로 몰린다고 할 만큼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현재 금산읍에는 약 1500여 개의 인삼 도소매점이 집중되어 있으며 전국 인삼의 70~80%를 유통하고 있다. 금산인삼시장은 수삼이 거래되는 수삼센터 수삼 랜드 수삼시장과, 홍삼과 백삼 거래가 주류를 이루는 건삼 시장과 국제인삼시장, 약초가 거래되는 약령시장으로 구분된다.
마을경로회관앞에 세워져 있는 마을비
금산장은 2일과 7일마다 열리는 5일장이다. 수삼센터 하루 평균 약 85톤, 30여 억 원어치가 거래된다. 연간 이곳 거래량만 해도 6천130톤, 1천5백13억 원에 이르는 등 중도리는 지역경제의 르네상스라고 할 만큼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외에 약초 거래도 428개 업소에서 연간 7,750톤으로 832여 억 원에 달해 금산경제의 70%를 견인하고 있다.
허정애 이장(59)은 이곳 중도8리에서 2008년부터 10여 년간 이장을 맡고 있다. 여성 이장이지만 성격이 쾌활하고 붙임성이 좋아 마을 주민들이 평생 이장을 그만두지 못하게 할 만큼 칭찬이 자자하다.
아무래도 이곳이 상업지역이다 보니 행정에 대한 불만이나 요구 등 민원이 있을 법도 하지만 내일보다는 마을일에 먼저 솔선수범하고 주민과 행정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금산읍에서도 화합이 잘되는 마을로 소문나 있다. 심지어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허정애 이장은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품으로 봉사정신이 투철한 여장부로 통한다. 부부가 금산의 토박이로 오랫동안 인삼업에 종사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마을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마을기금 조성에 힘써왔다는 송하성 개발위원장(75)을 비롯해 마을 청년회와 부녀회가 중심축이 되면서 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중도8리에서는 외부 지원 없이 그동안 모아 놓은 마을기금을 이용해 매년 효도잔치와 2년에 한 번씩 주민 전체가 함께 떠나는 효도관광 등 주민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및 건강프로그램으로는 한 궁을 비롯해 금산군 보건소에서 어르신 치아건강을 위한 치아 세척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곽근태 노인회장(71)은 농한기 때 마을 경로회관에는 남녀 회원 약 100여 명이 모여 공동취사를 하고 있다. 공동급식의 장점은 경로회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부식비가 많이 든다는 점이다. 현재 금산군에서 각 읍면 마을 경로회관에 3개월씩 분기별로 나눠 난방비와 부식비를 회원 수에 따라 차등 지원해주고 있다. 중도8리의 경우 난방비와 별도로 부식비로 275,000을 지원받고 있는데 하루 100여 명의 부식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어르신 건강복지 차원에서 적정 예산을 책정해 현실에 맞는 부식비 지원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정애 이장은 중도8리는 수남 지역에 위치해 있어 군청을 비롯한 관공서와 다락원, 도서관 등 문화편의시설과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수북 지역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편이다.
같은 생활권 내에 있는 도심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시외버스 주차장을 비롯한 일부 관공서와 문화시설들을 이곳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곳 인근에는 병의원 시설이 없어 자가용이 없는 어르신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서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약 1km가량 떨어져 있는 병원까지 걸어가야 한다고...
또한 일부 골목길이 너무 좁아 화재 시 소방차 진입은커녕 사람만 겨우 통행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많은 주민들이 통행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인근 토지주들이 협조해서 도로를 좀 더 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방도로예산 책정 등 주민들의 통행불편 해소를 위해 금산군에서 적극 나서 주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도 주택난방용 석유를 주문하면 골목길이 좁아 자동차가 아예 진입하지 못해 사람이 직접 한통 씩 들어 날라야 하기 때문에 배달을 꺼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 경로회관이 2층에 있다 보니 어르신들이 계단을 오르기가 힘들고 벅차다며 램프나 간이 승강기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하성 개발위원장은 금산읍에는 사도(개인 소유 토지에 나있는 도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금산군에서 이를 조사해 국공유지로 매입해 주민 간 도로이용을 놓고 다툼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허정애 이장이 마을일을 하면서 가장 애로사항이 있다면 읍 행사 때 주민들이 참여도가 낮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상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아 다들 바빠서 그러려니 하지만 이장으로서 공식행사 때 인원동원이 잘 안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다.
이장으로서 한계를 느낄 때가 있다. 바로 기초수급자 문제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할 주민들이 정부혜택을 못 받을 때가 가장 안타깝다. 도움을 주고 싶어도 부양하지 않고 있는 자녀들의 수입이 전산망에 뜨면서 기초수급자 자격기준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기초수급자 복지정책을 위해서 반드시 현장 전수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이장으로서 보람이 있었다면 수삼센터 뒤편 주차장을 유치한 것이다. 이곳은 원래 주거지역이었으나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토 자매 입 과정에서 보상문제로 다수 민원이 발생했지만 허정애 이장이 중재를 하면서 주민들이 협조해줘 원래 계획대로 주차장을 조성할 수가 있었다.
인터뷰에서 한 경로회원은 "우리 지역이 앞으로 발전을 지속하려면 금산인삼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약사법과 인삼산업법 등 불필요한 법규제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우리 지역특산물인 인삼약초와 자연환경, 금산의 전통문화를 접목해 시대 흐름에 걸맞은 관광산업인프라를 구축,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또한 "실질적인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서류상 금산 인구를 늘리기보다는 대전에 거주지를 두고 금산으로 출퇴근하며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과 교육, 행정공무원 등이 애향심을 갖고 주거지를 다시 금산으로 옮기는 것도 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허정애 이장은 송하성 개발위원장님을 비롯한 곽근태 노인회장님과 경로회원, 마을 청년회와 부녀회 등 주민분들께서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셔서 너무 고맙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해주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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