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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앙신문

귀농귀촌-아토피희망마을 안항기,이인아부부

by JSS열린세상 2018. 6. 27.

건강한 참 농부가 되고 싶어요!

귀농귀촌-아토피희망마을 안항기,이인아부부

 

 귀농인 안항기.이인아부부


안항기(47)씨와 이인아(48)씨 부부는 서울 토박이로 태어나서 학교교육을 마칠 때까지 서울 안에서 살았다. 안항기씨는 20세가 넘으면서 서울의 혼잡함이 싫어 시골생활을 꿈꾸었으며 이인아씨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두바이에 취업을 하여 약 20여년의 직장생활을 하였는데 자연이 아닌 인공도시 속에서 종일 컴퓨터와 일을 하는 생활이 자신의 정신건강을 황폐하게 해치는 것 같아 일을 접고 귀국을 하였다.


안항기 부부의 보금자리


다른 삶 속에서 시골의 삶을 지향했던 이들 부부는 귀농학교에서 만나게 되었으며 다음해에 전북 진안으로 귀농을 하게 되었다. 전북 진안군을 선택한 동기 중에는 마을 간사제도도 한 몫을 했다

 

마을간사제도는 2006년 진안군에서 처음 시도한 제도로써 정부의 마을사업을 진행하는데 마을의 자체 인력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사무에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을 고용하고, 귀농귀촌 희망자를 지역에 유입시키고자 목적을 두고 실시한 제도이다. 200610명 남짓의 마을 간사 배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마을간사 제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귀농귀촌모임에서 친환경 손모심기 체험행사 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마을간사로 일을 하게 되어 군에서 지원하는 기본생활비와 집을 제공받았으며 농촌에서의 생활에 큰 어려움없이 조금은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으며 마을주민들과의 자연스런 밀착으로 유대감을 쌓으며 적응을 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마을 일을 하면서 땅을 임대해서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으며 3천 평까지 늘려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농사를 짓지 못해 묶여져 있는 밭들도 많아서 매입이 아닌 임대를 해서 지을 수가 있었다.


다양한 농작물로 자급자족형 농사를 짓긴 했지만 특히 유황마늘 농사를 주 작물로 선택해서 농사를 지었다. 5년 정도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살았으나 천식을 앓고 있는 어린 딸 때문에 금산의 아토피희망마을로 다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안항기씨가 살았던 마을은 좋은 시골이긴 하지만 아직 지붕개량이 되지 않아 슬레이트집이 많으며 주거지 가까이에 인삼밭이 있는데 농약을 많이 살포하는 것 같아 그것도 불안요인이 되었으며 폐비닐들이나 논밭의 쓰레기들을 개인들이 태우는 일이 빈번하였다.


다행히 금산에 살고 있는 친척이 딸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듣고 아토피희망마을을 소개해 주어 이사를 오게 되었으며 이 곳에서 생활한지가 4년이 되었다.


딸은 상곡초의 2학년으로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을 하고 있으며 친환경식단이나 정기적인 한의사 선생님의 검진 등 학교에서의 세심한 관리로 많이 좋아지고 있다. 또한 친환경생활을 할수 있는 희망마을에는 유해시설이나 불량식품들을 판매하는 곳도 없어 환경이나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다. 마음 편히 안심하며 딸을 키울 수 있게 되어서 큰 고민을 덜었다.


그런데 농부로 살고자 하는 부부에게 농사를 지을 땅이 없다. 이사를 오고 3년 동안 농사를 지을 농토를 구하지 못했다. 수입없이 계속적으로 지출을 할 수가 없어서 농토를 알아보면서 취업을 하게 되었다. 남편은 위성통신지국의 특수경비원으로 일을 하고 부인은 학교의 영어강사로 일을 하다가 추부면에 위치한 회사에 디자이너로 취업을 하였다. 또한 회사의 배려로 출퇴근 시간을 당겨 주어서 자녀를 돌보며 편히 일을 하고 있다.


다행히 올해엔 마을 주민의 도움으로 토지 3백 평을 임대하였으며 7백평 정도의 농토를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임대한 땅에 콩을 심었으나 수확이 좋지 않아 호박과 나무를 심었으며 양봉도 시작하였다

 

양봉은 같은 마을에 사는 귀농인의 추천으로 시작할 수 있었는데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도 좋다. 양봉농가에 찾아가 배우며 책과 인터넷을 찾아보고 동영상을 보기도 하는데 동물을 좋아해서 인지 성격에 잘 맞는 것 같다.


벌은 꿀을 저장하는 공간이 있고 새끼를 까는 공간이 따로 있으며 공간에 맞춰 새끼를 넣어주거나 물을 넣어주는 것이 다 다르다. 또한 계절별로 맞추어 줘야 하는 것도 다르다. 이제 시작 단계이기도 하지만 올 해의 첫 수확은 실패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아카시아꿀이 전체의 70%정도를 차지하는데 이상기후로 개화가 잘 되지 않아서 많은 양봉농가가 수확을 하지 못했다. 희망마을에 살면서 농사를 짓기 위해 주변의 농토를 구입하는데 3년이 걸렸다. 이제서야 농사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진안에서 5년 동안 땀 흘리며 힘들게 무농약 농사를 지었으며 영농후계자로 인정을 받았던 경험과 지식을 살려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농사를 짓기 위해 금산농업기술센터에 영농후계자 등록을 물어보니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진안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갔기 때문에 자격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어보니 전원 농가로 농사를 지으며 다시 영농후계자의 과정을 이수해야 된다고 한다.


참으로 많이 아쉽고 서운했다. 어쩔 수 없이 농사를 미루고 살았는데 그동안의 과정들을 인정해 줄 수가 없다는 것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 개선되어야 될 것 같다. 그래도 계속 농사를 지을 계획이며 진안에서 재배해 본 유황마늘을 심어보고 싶다. 알이 단단하며 강한 맛이 특징인 유황마늘은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금산에서 장려하는 작물도 심어보고 싶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부부가 땀 흘리며 일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금산으로 이사 온 것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며 살고 있다. 한 가지 금산군과 교육청에 요청을 하고 싶은 것은 상곡초등학교와 연계한 중학교가 하루빨리 설립되는 것이다. 청정자연 금산에서 우리 자녀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학교생활을 잘 마쳐서 상급학교에 진학을 할 때도 같은 환경이어야 지속적인 치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이나 도시에 살고 있는 비슷한 상황의 자녀들과 부모들에게도 희망을 안고 찾아올 수 있는 지역이 될 것이다

 

큰 도움은 아니지만 희망마을의 부모들도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한마음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행사를 하며 금산군이나 학교와 연계하여 행사를 하기도 한다. 또한 마을의 아동센터에서의 봉사와 매월 1회 마을대청소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절실한 부모들의 마음이 하루라도 빨리 받아지길 바란다.


귀농 9년차인 안항기씨 가족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청정자연 금산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으며 한땀 한땀 흘리는 땀방울만큼 농토도 넓히고 수확에 대한 감사도 나눌 줄 아는 건강한 참 농군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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