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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앙신문

<이장님 이장님 우리이장님>금산읍 중도7리 고은자이장

by JSS열린세상 2018. 7. 18.

<이장님 이장님 우리이장님>

금산읍 중도7리 고은자이장

주차난에 주민들 불편...놀이터 노후 리모델링 해야...


금산읍 중도리는 역사적으로 군이면 지역에 해당하는데, 1789년 호구총수 시대에는 이중흥리(二中興里), 이중리(二中里)가 나타나고, 1872년 금산군 지도에는 도촌(島村), 이중리, 일중리가 나타나고 있다. 1914년 읍면통폐합시기 직전에는 하도리, 탑선리, 하다리, 동리, 중다리, 신도리, 흥촌리 등이 나타나고, 통폐합으로 탑선리, 하다리, 중다리, 동리, 신도리, 흥촌리, 하도리, 중도리, 이중리, 송촌리, 군북면의 어은리 일부를 통합 중도리라 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행정 마을로는 10개리로 구성돼 있다. 1872년 시기의 금산군 지도를 보면 예전에 무주로 가는 길을 중심으로 아래에 시장과 도촌이 있고 위로는 일중리와 이중리가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중도리라는 이름은 마을의 지형이 후곤천과 금산천으로 둘러싸여있어 마치 섬처럼 돼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도촌이라 했던 지역으로 도촌과 중리를 한자씩 차용해 중도리라 했다.

 

금산읍 중도7리 전경


현재 중도7리에는 365가구에 700명이 넘는 주민이 살고 있다. 금산중고등학교가 있어서 오래전부터 주거단지로 형성된 것이다. 높은 아파트는 없는 대신 빌라가 13개가 있다. 다만 마을회관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끝에 위치해있어서 아래쪽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쉽게 올 수 없다고 한다.


그 대신 마을 가운데에 중도아동공원이라 불리는 놀이터가 있고 그 안에 정자가 있어서 이곳에 모이는 주민들이 많다. 여름에는 그늘이 많아서, 겨울에도 햇빛이 많이 들어서 두런두런 이야기하기 좋다는 이유다. 40대부터 90대까지, 하루에 4-50명의 주민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큰길가에 있는 미용실도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이다.

 

금산읍 중도7리 마을회관


이 마을의 이장을 맡고 있는 고은자 이장(66)은 지금은 댐이 들어선 용담에서 태어났다. 서울과 전주에서도 살다가, 결혼한 후 현재 살고 있는 중도7리로 이사 온지 벌써 35년째다. 이장을 맡기 전에는 새마을부녀회 급산읍 지회에서 15년을 활동했다. 마지막 6년은 금산읍총회장으로 재직했다. 그러다 마을 어르신들의 권유로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이장직을 수락한 게 4년 전이다.

 

고 이장은 마을 도로를 아스팔트로 포장하는데 힘을 쏟았다. 시멘트로 포장됐던 도로가 군데군데 파손돼있어서 미관상 보기 좋지 않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도 높았기 때문이다. 일이 차근차근 진행되다가 도중에 담당 공무원이 바뀌면서 한 구역만 공사가 불가능하게 됐다. 마을 주민들과 한 약속을 저버리기 싫어서 계속 읍사무소를 드나들었으나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공무원의 순환보직 관행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또 이장이 됐을 때부터 노후한 마을 놀이터의 리모델링을 요청했지만 4년째 들어주지 않고 있다. 18년 전에 설치됐고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도 많아 건강·안전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읍에서는 놀이터 트랙만 교체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고 이장은 양복 입고 갓 쓰는 소리라며 그럴 거면 아예 하지 말라고 거절했다. 도로 포장과 놀이터 리모델링은 고 이장은 물론 마을 주민들이 모두 바라는 숙원 사업이다.

 

하지만 마을의 가장 큰 문제는 주차난이다. 도로와 주차장은 그대로인데 자가용 수가 급격히 늘어 가뜩이나 좁은 도로마다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있다. 차를 타고 잠깐 나갔다오면 그사이에 다른 차가 주차를 하기 때문에 요즘은 아예 차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주차장을 만들 만한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도무지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학교 위쪽 공터엔 해당 토지 소유주가 아파트를 지을 거라는 소문이 있어서 주차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큰 사고가 없지만 어린이집과 학교가 있는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크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쓰레기 불법 투기에 관한 부분이다. 분리수거를 하지 않거나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다른 쓰레기까지 버리는 사람이 있다. 고 이장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런 사람을 보면 그러지 말라고 부탁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나 하나 편하자고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을과 이웃을 생각해 이런 이기적인 마인드는 고쳐야할 것이다.

 

앞으로 이장직을 계속 이어갈지는 모르겠지만 본인보다 더 일을 잘할 것 같은 사람이 있으면 물러나고, 그게 아니라면 더 봉사하는 마음으로 2년 후 세 번째 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한다. 관내에 얼마 없는 여성 이장으로서 더 잘하고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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