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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앙신문

[발행인칼럼]공정한 인사를 통한 인적쇄신은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by JSS열린세상 2023. 6. 25.

장성수 금산중앙신문 대표

민선 8기 박범인 금산군수가 취임한 지 1주년,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른감이 없진 않다. 

요즘 금산 지역 사회에서의 박범인군수 취임 1년 군정평가에 대해서는 "잘한다"보다는 "답답하다"는 부정적이 기류가 더 거세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허니문기간임을 감안했을 때 선거전보다 확실히 인기가 하락한 것 같다. 허니문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 두 세 사람만 모여도 박범인 군수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화두가 된다. 그런데 대다수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어찌 된 일인지 공직사회는 공직사회대로 불신과 불만을 터뜨리고 군민들은 군민들대로 행정의 답답함을 토로한다. 

박범인 군수가 후보시절 내세웠던 선거전략은 풍부한 행정경험이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통했다. 다시 말하면 행정경험이 많으니 상대 후보 보다는 좀 더 낮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게다. 그러나 행정경험이 많으니 잘할 거라고 지지했던 군민들사이에서도 날이 갈수록 박 군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실망감 또한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옛속담이 있다. 이는 매사에 일을 신중히 하라는 조상들의 삶의 지혜다. 하지만 하루종일 돌다리만 두드리고 있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안전을 확인했으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리더의 결단력이다. 일부 군민들은 박 군수에 대해 전문가병, 결정장애가 있는것 아니냐?는 비아냥섞인 이야기까지 세간에 나돌고 있다.


지난해 7월 1일, 박범인 군수가 민선8기 취임사중에서 공조직에 대한 공정한 인사를 약속하고 다짐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공직사회로부터 적잖케 흘러나오고 있다. 정쟁관계에 있는 일부 정적인사들의 모함이라고 치부해도 지역 여론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다.

현직 군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중에서도 공무원 인사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높다. 인사원칙과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민선8기 박범인 군수가 취임한 뒤 민선 7기 문정우 군수때보다 더 많은 인원의 선거캠프 측근인사를 채용했고 계약직도 여느 군수때보다도 많이 채용됐다. 피치못할 사정은 있겠지만 선거 때 도움을 받은 댓가성 인사, 보은인사, 측근인사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수십년 동안 군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해온 군청직원들과 금산에 대해 휜히 알고 있는 금산사람들을 배제시키고 지역사회 실정에 대해 밝지 못한 소위 전문가라는 외부인사들을 데려와 용역비 펑펑써가면서까지 일하겠다는 평소 박 군수의 뜻이 반영된것 같아 안타깝고 아쉽다.

조선시대 탕평책(蕩平策)이란 인사제도를 도입해서 정쟁과 파벌을 배격하고 균형 있고 공정한 인재를 등용해 적재적소에 배치해 백성을 돌보고 나라를 다스렸다.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질서가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 군정조직을 보면 가장 기본적인 체계와 질서가 무시되는 일이 다반사라는 지적이다.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행정 전문가임을 자처했던 박 군수가 퇴직 6개월 앞둔 특정인사 승진을 위해 최근 근평순위까지 뒤바꿔가며 무리한 인사를 강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이는 스스로 공조직의 뿌리를 뒤흔들고 체계와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이 같은 인사행정은 공직사회로부터 금산군인사기준에 대한 불만과 직원 간 불신을 낳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가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몇달전 타 부서장으로 자리를 옮긴 자치행정과장이 다시 같은 자리로 되돌아온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대목에서 선거캠프 외압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군수는 공정한 인사검증시스템을 가동하고 원칙과 기준에 의한 소신인사로 공조직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공정한 인사는 조직의 능력과 능률을 배가시키지만 불공정한 인사는 업무의욕저하와 공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권력에 줄 서기를 조장할 뿐이다. 인사에 있어서 신뢰와 공정이 무너지는 순간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아부와 아첨꾼들로 자리가 채워지고 그들이 만든 인의 장막에 가려 충신과 인재들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인사가 만사다"란 옛말이 있다. 인사는 조직 운영에 있어서 그만큼 중요함을 강조한 조상들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인사의 실패는 호기롭게 출발한 민선 8기 박 군수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리더의 역할은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색깔을 바꿔가며 자리차지를 위해 아부하는 아첨꾼보다는 옥석을 구별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의 능력과 능률을 최대치로 이끌어내 군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박항서 축구감독은 월드컵 최하위권에 있던 베트남 축구대표선수들을 동남아시아 국가에선 태국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하게 했고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역대 첫 준우승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이 첫 4강에 진출하고 2018 스즈키컵에서 성인 대표팀이 10년 만의 우승케 해 베트남 국민으로부터 영웅대접을 받았다.

공정한 인사를 통한 인적쇄신은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군수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매관매직 이야기가 공직사회 내부에서 심심찮게 들려온다.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는 뜻으로 과한 것은 부족한 것과 같으니 적당한 것이 좋다는 말이다. 

인사도 마찬가지이다. 기준과 원칙이 자주 무시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옛 속담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라고 했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뜻이다. 사람의 관계가 언제나 좋을 순 없다.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민선 8기 박범인 군수 취임 1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 또한 바라건대 처음 다짐처럼 원칙과 기준을 앞세운 공정한 인사정책을 통해 신뢰받는 공직사회와 효율적인 군정운영으로 군민들의 삶의 질향상에 남은 임기를 쏟아붓고 헌신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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