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민물 생태계 복원 시급... 내수면 수산자원 증대와 어업인 소득 증대 기대
충청남도 수산자원연구소(연구소장 장민규)가 내수면 수산자원 증대와 어업인 소득을 높이기 위해 금강 상류에 다슬기 21만여 마리를 방류했다.
이번 행사는 금강토종다슬기인 ‘뺀질이(참다슬기)’의 개체수 감소로 생태계 복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루어져 그 의미가 크다. 다슬기는 하천의 청소부로 불리며 수질 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태계 지표종이다.
충청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10월 11일 금산군 부리면 금강 상류 적벽강변에서 ‘2024년 다슬기 자원조성 방류’ 행사를 열고 어린 다슬기 21만여 마리를 방류했다. 이번 방류는 금산군 제원면 원골 금강변을 포함한 금강 상류 일대에서 이뤄졌으며, 다슬기 크기는 평균 0.7cm 전후로 충청남도 민물고기센터에서 지난 6월부터 어미 확보와 인공종자 생산을 통해 키운 우량종자다.
이날 방류 행사에는 김복만 충남도의원, 송영천 금산군의회 경제산업위원장,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 장민규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 노광현 충남도 민물고기센터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외에도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의 김정배 연구관, 금산군청 경제산업국의 김필중 국장, 금산군 어업계장 양희군, 감돌고기문화마당의 이삼웅 회장과 지역 어업인들이 함께했다.
충청남도 민물고기센터는 지난 7월부터 자원 조사를 통해 3개 시군 7개 수면을 다슬기 방류 대상지로 선정했으며, 8월부터 단계적으로 방류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방류는 그 세 번째로, 이전에도 금산군 제원면 금강 일원에 5만 4천 마리, 부여지천과 보령 웅천천에 각각 5만 마리, 15만 마리를 각각 방류한 바 있다.
김복만 충남도의원은 이번 방류 행사에 대해 “금강의 수질 개선과 토착 어종의 복원을 위해 다슬기 방류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토종 어종 보존과 우량종자 생산 사업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도의회와 관계기관이 힘을 모아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금산에서 다슬기 방류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내수면 수산자원 증대와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슬기 우량종자 생산에 힘쓴 수산자원연구소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라지는 금강토종 다슬기 '뺀질이(참다슬기)', 생태계 복원 절실
다슬기는 하천의 유기물과 이끼류, 물고기 사체 등을 먹으며 하천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금강 상류에서 토종 참다슬기인 ‘뺀질이’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현재 금강 상류에서는 뺀질이 대신 '꺼칠이(곳체다슬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뺀질이의 서식 비율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뺀질이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다슬기 싹쓸이 채취, 용담댐 방류로 인한 하천 수위 변화, 유속 증가에 따른 서식 환경 악화 등이 지목되고 있다. 하천 바닥에 있는 돌과 유기물이 유속에 의해 떠내려가면서 다슬기의 주요 먹이인 이끼 등이 사라졌고, 이로 인해 토종 다슬기 개체수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내수면 어족자원을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행위와 지자체의 내수면 어업 허가 남발도 생태계 파괴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슬기를 포함한 내수면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하천 생태계 복원과 환경 오염물질 유입 차단, 우량종 인공 생산, 장기적인 방류 사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생계형 어업인의 무분별한 자원 남획을 방지하고, 지자체의 내수면 어업 허가권 남발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강 생태계 보존과 어업인 소득 증대 기대
충청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내수면 수산자원 증대를 위해 1990년부터 인공종자생산 시험 연구를 진행해왔다.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하천에 방류한 내수면 수산종자는 6억 2900만 마리에 달한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올해도 빙어 수정란 방류를 시작으로 다슬기와 붕어 등 1110만 마리의 내수면 수산종자를 추가로 방류할 계획이다.
이번 금강 상류 다슬기 방류를 통해 토종 어족자원의 보호와 생태계 복원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어업인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강의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은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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