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주입식 교육으론 미래 인재 못 키운다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 살릴 교육 시스템으로 대전환 필요

대한민국 공교육은 여전히 집단 중심의 획일적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 급변하는 AI 시대, 사회는 전례 없는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나 학교 현장은 과거의 틀을 벗지 못한 채 학생들을 정해진 기준에 맞추려 하고 있다. 학생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 다양성을 중시해야 할 교육이 오히려 이를 억압하는 현실은 시급히 변화가 필요한 지점이다. 지금이야말로 공교육의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다.
공교육 시스템의 가장 뚜렷한 한계 중 하나는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에서 드러난다. 이름은 '자율학습'이지만 실상은 강제적 참여가 일반화돼 있다. 학생들은 학습 의지와 상관없이 동일 공간에 모여 앉아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일부 상위권 학생에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다수에게는 무의미한 강제성이며, 오히려 학습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이 반복되어 왔지만 교육 현장은 여전히 이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교육이 개인의 성장보다는 성적 중심의 획일적 결과물에만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공교육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먼저 학습 수준에 따른 차별화된 교육이 시행돼야 한다. 학생을 A, B, C 세 그룹으로 나눠 각자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소규모로 운영하면 학습 격차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학생 수가 적은 농촌 소도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다면 시스템 정착과 효과 측정이 보다 용이하다.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의 자기 주도형 학습 시스템도 필요하다.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통해 교사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보다 깊이 있는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은 자신의 진도와 흥미에 맞춰 학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업을 녹화해 학교 전용 서버에 업로드하고, 학생이 자택에서 이를 복습하고 온라인 문제를 푸는 멀티미디어 가정학습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학습의 연속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도 보다 전략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 학력 증진반·특기적성반 등 학습 동기 수준에 따라 맞춤형 자율학습 시스템을 도입하고, 예체능 적성반을 병행해 ‘1인 1기’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지자체의 교육경비 지원과 외부 전문 강사 도입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더불어 입시 제도 전반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단계부터 자기 주도형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 학생 개인의 특성과 잠재력을 조기에 발견하고 육성해야 한다. 이는 획일화된 시험 중심의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다양한 인재 양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시에 평준화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소수 정예형 창의 교육을 초등학교 단계부터 정착시키는 것도 미래 교육의 핵심 방향이 돼야 한다.
국제적 감각과 문화적 다양성을 키우는 교육도 중요하다. 방학 기간 동안 해외 문화 체험 기회를 적극 확대해, 교실 안에서 얻을 수 없는 실질적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단기적 학습 성과가 아닌, 장기적 성장과 자아 정체성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교육 개혁은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근본적인 투자가 돼야 한다. 공교육이 학생들을 같은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가능성과 역량을 키우는 시스템으로 변화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가능해진다. 그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책무다.
AI와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 지금, 교육 역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공교육이 다양성을 기반으로 진화할 때, 대한민국의 미래는 보다 밝고 단단해질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작은 미봉책이 아닌, 용기 있는 전환이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배우고,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 그 미래를 위해 사회 전반의 공감과 실천이 절실하다.
장성수 前 금산군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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