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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앙신문

[발행인칼럼]장수 시대의 역설, 행복한 노년은 어떻게 가능한가

by JSS열린세상 2025. 8. 7.

기대수명 늘었지만 노년의 삶은 불안정하다
정년 연장과 연금 개혁, 100세 시대에 맞는 국가 시스템 시급

장성수 금산중앙신문 발행인

장수가 축복이 아닌 걱정이 되는 시대다. 의학과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인류가 오랫동안 꿈꿔온 장수의 바람을 어느 정도 실현했다. 그러나 오래 산다는 것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생명 연장의 기술은 앞서 나갔지만, 그에 걸맞은 사회 시스템과 개인의 준비는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

2024년 기준 OECD 국가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평균 18.6%에 달한다. 한국, 일본,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등은 2050년이면 노인 인구가 전체의 33%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노인사회로 접어든 국가들은 그에 걸맞는 복지와 경제 시스템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기대수명은 길어졌지만, 노년의 삶이 그에 비례해 윤택해진 것은 아니다. 건강과 더불어 경제력, 사회적 관계, 삶의 목적의식이 갖춰져야 비로소 행복한 노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다. 고령층 다수는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년 퇴직 이후 소득 단절로 인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건강하게, 얼마나 의미 있게 오래 사느냐가 핵심이다.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제적 자립이다. 그 출발점은 정년 연장이다. 평균 수명이 85세를 넘나드는 시대에 60세 정년은 너무 이르다. 더 일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다. 단순히 나이만으로 노동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구조는 노인의 삶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인적 자원의 낭비를 초래한다.

고령자의 노동을 단순히 '자리 뺏기'로 볼 것이 아니라, 경제활동의 중요한 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정 나이가 되면 경험과 지식이 사회 전체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 실버세대가 사회의 짐이 아니라 자산이 되도록 해야 한다.

연금제도 개혁도 시급하다. 현재의 국민연금 구조로는 급격한 고령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재정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젊은 세대의 부담만 가중되는 구조다. 기초연금의 현실화와 민간연금 활성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노년층의 최소한의 생계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고령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제는 출산율 걱정만 하며 젊은 세대에 모든 것을 맡기는 구시대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불가피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그 현실에 맞는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

노인을 위한 정책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전략이어야 한다. 실버세대를 위한 재교육, 일자리 창출, 건강관리 시스템 등은 단기적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 투자로 바라봐야 한다. 노년이 더 이상 쓸쓸하고 외로운 시기가 아닌, 제2의 인생이 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인식과 시스템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

행복한 노년은 개인의 준비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그것은 국가와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과제다.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는 지금, 늦기 전에 구조적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가 오랫동안 꿈꿔온 '장수'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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