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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골 풍경소리

금산군민 불법 인삼유통근절 발 벗고 나섰다.

by JSS열린세상 2013. 4. 16.

<에디터칼럼>

금산군민 불법 인삼유통근절 발 벗고 나섰다.

해도 너무한다. 금산군수는 뭐 하고 있었나?

가짜 홍삼에 놀아난 금산군의 궁색한 변명 뒤 때늦은 행동...

지난 11일 금산 수삼 센터 정보화 마을 회의실에서 황국연 군의원을 비롯해 김귀동 금산군청 인삼약초과장과 지역주민, 시민단체회원, 언론사 기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 인삼유통 자율감시단(가칭) 창립 준비위원회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자율감시단 창립 준비 위원장으로 추대된 박상진 위원장은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가짜홍삼파문으로 금산 인삼의 신뢰도가 추락해 인삼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자율감시단을 구성해 부정 인삼유통실태와 동향을 파악하고 불법이 예상되는 업체에 대한 사전 감시와 함께 수사기관에 신속하게 고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민 상시감시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감시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1일, 금산군에서도 박동철 군수를 비롯해 지역 관계기관단체와 농민단체가 모여 최근 금산지역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가짜홍삼사건이 터지면서 인삼시장이 큰 타격을 받자 이를 뿌리 뽑기 위해 강력한 부정 인삼 유통 근절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부정행위자를 상대로 군민 소송을 제기, 부정 인삼 신고자에게는 최고 1억 원까지 포상금 지급, 부정 인삼 취급자 실명 공개, 행위자 처벌법 강화 건의와 관내 모든 인삼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수시 수거 성분 검사의뢰 등 부정 인삼제품에 대해서는 고발 등 강력한 조처를 한다는 방침이다.

금산군이 이제나마 제대로 일을 해보겠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그러나 금산군이 칼을 뽑긴 뽑았는데 제대로 쓸지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구호만 외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슬그머니 들어갈지 아직은 미지수다.

그동안 가짜홍삼사건이 터질 때마다 금산군수를 비롯해 관변단체와 상인들이 나서서 처음에는 뭔가 보여 줄 것처럼 현수막을 내걸고 목청을 높히다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흐지부지했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감시단체를 많이 만드는 것도 좋지만, 불법을 근절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불법을 멀리하고 스스로 법과 질서를 지키려는 정직한 기업가 정신과 도덕성 결여로 양심이 마비된 한탕주의 장사아치가 아예 발붙이지 못하도록 건전한 기업풍토조성과 올바른 기업인을 육성하는 것이다.

사실상 전문지식과 정보가 취약하고 수사권이 없는 민간에서 가짜인삼제조나 불법유통을 감시하고 고발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경찰과 늘 붙어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치단체에서도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고 효율적인 지도단속을 위해 특별사법경찰제도를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금산군에서도 원산지표시, 식품, 공중위생, 청소년, 환경 등 민생 5개 분야 지도단속을 목표로 오래전부터 특별사법경찰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활동은 전무한 상태다.

최근 충남 금산에서 경찰에 적발된 가짜 홍삼정에 대한 관계 당국의 관리, 감독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적발된 이 업체는 식약청에 제품을 정상 등록하고 불량 홍삼정을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산군은 시설 우수사업소(GMP)로 지정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품질은 뒷전으로 하고 공장시설만 보고 금산군에서 인증을 해준 것이 화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품질인증이 아닌 시설인증)

지역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10년 이상 해먹은 것을 보면 금산군이 지금까지 제대로 된 검사나 철저한 단속이 없었다는 것, 있었다고 해도 형식적이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산군의 관리감독소홀과 무조건 돈만 벌면 된다는 업체의 잘못된 생각이 결국 인삼종 주지의 위상을 크게 떨어트리면서 그동안 정직하게 인삼업에 종사해온 많은 금산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생명공학으로 신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는 21세기 첨단 과학기술시대에 원료를 가공하면 수입품과 국산 판별이 어렵다는 식의 변명보다는 하루 빨리 수입품과 국내산 인삼을 구분할 수 있도록 이에 관한 성분기준도 세워놓아야 한다.

국내외 생산지의 기후나 토양성분 셈플 등을 미리 조사해놓으면 농산물 원산지 추적이 가능하다. 원래 농산물은 생산지의 기후 등 환경의 영향을 받고 독특한 토양성분을 어느 정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산 인삼약초연구소 박사급 인력 데려다 놓고 그런 일 하려고 만든 것 아닌가? 인삼 사포닌추출, 생산지별 성분기준 연구 등 정말 설립목적과 금산군에 도움되는 연구를 해주었으면 한다.

부엌칼이 음식 한 가지만을 위해 쓰이는 건 아니다. 때에 따라서 나라를 구하는 도구로 다재다능하게쓰이는 것이 칼이다.

현재 금산인삼에 닥쳐온 위기가 경기불황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변명의 여지가 많다. 시대의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안주해온 금산군의 게으르고 나태한 인삼정책이 오늘날 이러한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군민들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인삼은 사양산업이라고 생각하는 금산군수와 행정의 무관심속에 약사법인 "한약재 수급 및 유통관리 규정 개정안"이 아무런 이의제기없이 한번에 무사통과돼 한의사단체 참실련에게 인삼판매주도권을 송두리채 넘겨주는 굴육을 당한 것이 좋은 예이다.

여기에다가 세상은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서 소비자가 찾아와 사가기만을 기다리면서 재래식 장사를 고수한 상인들의 요지부동의 결과로 인해 지금 금산 인삼업계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야기책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 경주" 이야기가 실제로 금산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동안은 소비자들이 인삼을 사기 위해 금산으로 찾아 올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동안 인삼은 시장이 규모가 커지다 보니 강력한 경쟁자도 많이 나타났고 인터넷이 세상과 시장경제 흐름을 바꿔놓았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시대는 한참이나 지났다.

금산 인삼시장이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맞춰 진화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소비계층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창출을 위한 독특한 아이디어와 전략적인 타겟마케팅이 필요하다.

지방자치시대 개막과 더불어 사람을 끌어모으고 금산을 알리는 견인차 구실을 했던 지역문화축제인 금산 인삼축제도 이제는 환경과 힐링 쪽으로 테마를 바꿔야 한다.

지금도 때가 늦지 않았다. 금산군민 개개인이 가진 인삼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와 군민 모두가 힘을 똘똘 뭉친다면 얼마든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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