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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앙신문

위기의 인삼산업, 뚝심 있는 리더가 그립다

by JSS열린세상 2015. 3. 23.

<오피니언>

위기의 인삼산업, 뚝심 있는 리더가 그립다
장석열 (목사/장석열 흑삼 연구소)

 

-도전받는 금산인삼시장-

폐일언하고 1500년 인삼 종주국 어쩌고 하는 말은 생략하기로 한다. 금산인삼의 전통과 유구한 역사는 지금 별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일부 한의사 단체의 주도로 2011년 '한약재 수급 및 유통 관리 규정'과 함께 '한약재 자가규격제 폐지'로 그동안 한약재용 인삼과 건강식품 판매로 생업에 종사해왔던 농민과 상인들이 약사 법과 인삼산업법의 이중규제를 받게 될 처지가 놓이면서 의식 있는 금산 인삼 지킴이들은 심기가 매우 불편하여 자나 깨나 근심이다.

 

사명감 없는 공직자들의 책임이 크다. 국민의 세금으로 녹봉을 받아먹으면서도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목소리 높이는 이가 없기에 하는 소리다. 공직자들에게는 심기가 다소 불편하겠지만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는 아니다. 

 

어차피 시간 때우고 월급만 받으면 될 일을 괜히 오지랖 넓혀서 앞에 나서봐야 진급하는데 지장 주고 생각이 다른 직장동료들에게 왕따 당할까 봐서 눈치 보이니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작금의 금산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워서 내뱉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었으면 한다. 쓴 게 약이 된다고 하지 않은가?

 

그래도 다행인 것은 금산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온갖 억측과 방해,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100여 명의 인삼 지킴이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현안문제를 놓고 고심하며 뜻을 모으고 있다. 금산 의료폐기물 등 금산이 어려울 때마다 자신의 일을 팽개치고 앞장서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이들이 있어 그나마 안도한다. 바람 잘 날 없는 금산에 유일한 희망이다.

 

몇 년 전부터 전국에는 문화와 지역 특산물을 융합한 산업형 축제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잘 된다는 금산인삼축제이다. 가까운 진안을 비롯해 강화, 부여, 증평, 괴산 등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축제를 치르고 있고 최근 풍기군은 2000억을 들여 인삼종합센터를 건립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부정적인 면도 있다. 서로에 대한 약점을 찾아내 경쟁지역을 깎아내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중에서 항상 타깃이 되는 곳이 금산이다. 한때 금산인삼은 전부가 중국산이라는 루머를 퍼뜨리는 바람에 필자도 전국 거래처 500여 곳에 해명 전단을 보낸 적이 있다.

 

이럴 때 사명감 있는 사람 20명만 있었어도 충분히 계몽할 수 있을 텐데 당시 10여 명의 인삼 대상들과 제조업자들이 약업사 등지를 돌며 설명했지만 입에 발린 말뿐 별 반응이 없었다.

금산군도 궁여지책으로 밀수 인삼이나 부정 인상 불법 유통 신고 시 1억 원의 현상금을 지불한다고 예산까지 세워놓았다. 지금도 금산에는 현상금을 노린 전문 파파라치 카메라가 20대도 넘게 활동한다고 한다.

 

-상인들에게 고함-

처마 밑에 곶감 빼먹는 재미에 빠져 외양간의 소를 몰아가도 모른다는 옛 속담이 있다. 즉 어리석은 욕심은 돌이킬 수없는 절망과 후회를 낳는 것이다.

 

중국은 인삼공정을 통해 세계인삼시장을 장악하려는 목적으로 품질과 효능이 뛰어난 대한민국 특산품인 고려인삼을 자기네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고려인삼씨앗을 몰래 들여가 자기네 땅에 대량으로 심고 국제표준화기구 ISO에 중의약으로 등재하는 등 목을 옥죄고 있고 대한민국 인삼의 자존심인 정관장도 이미 중국과 일본 등 외국 지분이 절반 가량 넘어간 상태로 고려인삼 종주국의 지위를 다른 나라에 내어주어야 할 판이다.

 

이제부터라도 고려인삼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인삼업계가 정신 차리고 나서야 할 때다. 4년근 인상한 채당(750g) 보통 3만 원을 줘야 사는데 250g 홍삼 농축액을 5만 원, 10만 원 미만으로 가격경쟁하는 것은 도라지 취급하는 행위다. 순수 인삼만으로 만든 것이라면 도저히 이 가격이 나올 수가 없다는 게 다년간 인삼 제품을 만들어온 필자의 개인 생각이다.

 

연근 속임수 같은 행위는 복을 까먹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현재 정식으로 허가받고 영업하는 인삼 제품 제조업과 약업사, 건삼 점포 등이 1000여 곳이 넘고 인삼만을 취급하는 중간상인과 건강원 등 대형 수삼센터 등 인삼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다들 잿밥에만 관심이 쏠려 있어 하루 장사해서 내 수중에 현금이 들어왔는지 당장 코앞에 이익만을 쫓을 뿐 장차 어떤 어려움과 불이익이 우리 지역에 닥쳐올지 미래에 대한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부디 부탁컨대 힘을 합쳐서 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는데 사명감을 갖고 금산인삼 살리기 운동본부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GMP 시설을 갖춘 대형 제조업체들도 지금 운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한의사단체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욕심을 위해 20년 전 대한민국 인삼 산업 발전을 위해 국가가 재정한 인삼산업법을 하루아침에 뒤엎고 인삼을 약사법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삼 산업을 침체에 빠뜨리고 망치는 일로 만행이며 과욕이다.

 

이는 창조경제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려는 박근혜 정부 정책과도 정반대되는 일이며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하게 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 크다. 우리가 자존감을 안고 지켜야 한다. 누구든지 진자는 이긴 자의 종이 되는 법이다.

 

70년대에는 금산인삼 매출이 2조 6억을 돌파한 적도 있다. 지금 집에 불이 났는데 새끼 품은 제비가 처마 밑에서 노래 부르는 격이다.
 
인삼은 금산의 정체성이다. 인삼류 약사법은 어물적 적당히 넘기거나 양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인삼을 생업으로 하는 인삼업계의 생존권 싸움이면서 금산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의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임해주기 바란다.

 

-한의사들에게 고함-

폐일언하고 단돈 10만 원 미만의 한약재로 10배 이상 불려서 폭리를 취하면서 양심이 있다면 소도시 1500년 전통의 금산인삼시장을 흔들지 말라.

 

방풍, 당귀, 산수유, 홍아, 길경, 작약 등 농산물 약초들 중 어떤 것은 인삼보다 더 비싼데 왜 유독 인삼에 대해서만 집착하며 탐욕을 부리는지...

 

국민 건강과 한약재의 안전성이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이유가 너무 궁색하지 않나? 국민이 걱정된다면 보약 값도 내리고 진즉에 할 것이지 인삼산업법이 재정된 지 20년 동안 잠잠하게 있다가 이제 와서 인삼을 약사법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초라하지도 않은가? 동의보감에는 녹차도 세다라 해서 약초이니 경남 하동 녹차와 보성 녹차도 약사법에 적용시키겠는가?

 

조선의 명의 허준 같은 사람은 병든 사람을 고치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며 화타 편작 같은 의술의 길을 걸어갔다. 의료인은 명예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한약을 공부한 사람이며 한약재의 시세를 잘 안다 약초재배도 일부 하며 동시에 흑삼을 최초로 개발했다.

 

-금산 군민들에게 호소-

뚝심 있는 리더가 그립다. 내 친구 전 무주군수 김세웅 의원이 생각난다. 군수 시절 지역을 위해서 도보로 국회까지 가서 삭발 단식하고 수십 명의 국회의원들과 담판 짓고 평창으로 가려던 태권도 공원을 투쟁 40일 만에 무주에 유치했다.

 

힘을 모으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제도를 악용해 인삼 판매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세력과 정면 승부를 해서라도 이들의 음모를 분쇄하고 조상이 물려준 1500년 고려인삼의 종주지 아름다운 금산을 후손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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