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지역 주민들과 마찰 "격화일로"
폐타이어 보일러 연료 사용 계획, 주민들 친환경 기업 맞아?
"한국 타이어는 폐타이어 고형연료 사용 계획 즉각 철회하라!"며 현수막 내걸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과 해당 지역 주민들이 폐타이어 고형연료 보일러 사용을 놓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폐타이어 고형연료 보일러 사용을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시내 곳곳에 걸려있다-
한국타이어에서 금산공장 내 스팀 생산에 필요한 기존 보일러 연료를 천연액화가스(LNG)에서 폐타이어 고형연료(TDF/SRF) 교체를 추진하면서 주민 건강과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지역주민과 사회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금산 지역 주민과 사회단체 일각에서는 "한국 타이어는 폐타이어 고형연료 보일러 사용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공장 앞에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 건강과 대기 환경오염은 생각지 않고 폐타이어 연료를 태워 돈만 벌려 한다며 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경비 절감과 폐기물 자부담 원칙 및 자원재생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저산소 열분해를 통해 얻어진 오일을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도 생각하는 만큼 심각하지 않다며 폐타이어 고형연료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재생연료로 법적 환경 기준치 이내에서 허가를 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폐타이어를 잘게 파쇄해 사용한다고 해서 유해 성분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폐타이어는 폐타이어일 뿐, 걸레를 아무리 깨끗하게 빤다고 해서 행주가 되진 않는다. 법적 기준치라는 것은 최소한의 안전수치를 지키자는 것이지 인체에 무해하고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며 장기적인 노출과 접촉시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환경단체는 "지역주민 건강과 대기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서 민가 가까이에서 폐타이어 고형연료를 보일러용으로 사용해선 안된다면서 폐타이어 고형연료 열분해와 저급유 보일러 연소과정에서 CH(벤젠계)화합물과, 다이옥신, 미세분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질병을 유발하는 각종 독성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돼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타이어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스팀 생산 보일러 연료를 벙커C유에서 천연액화가스(LNG)로 모두 교체해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을 인정받아 "탄소경영 특별상 수상 "과 "2014년 CDP 탄소경영 섹터 위너스"에 선정된 만큼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인 다이옥신은 극소량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로 청산가리보다 1만배나 강한 독성을 지녀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폐암, 간암, 임파선암, 혈액암, 유방암, 고환암, 전립선 암 등 암발생율을 높이는 물질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 지역 인사는 "환경 오염 문제로 주민들과의 마찰을 빚는다면 한국타이어가 그동안 국내외에 애써 쌓아온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공해 기업으로 낙인찍혀 주식시장 영향 등 경제성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내 폐타이어 고형연료 시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진행 내역에 의하면 지난 1월 12일 충남도와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SRF 사용 시설 6차 환경보전 방안 검토서 승인을 완료했으며 지난 4월 28일 금산군에서 개발행위허가를 마쳤다.
현재 한국타이어 측은 금산공장 내 부지 1,127평(건축586평)에 26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톤(시간) 보일러 2기를 교체해 하루 96톤의 폐타이어 고형연료를 열분해해 오일을 추출한 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천연액화가스(LNG) 연료를 대체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설계 용역에 착수, 오는 8월 금산군에 건축 허가를 낸 뒤 내년 1월 충남도에 대기배출시설 허가를 거쳐 10월까지 모든 공정을 마무리하고 가동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분해와 보일러에 사용되는 폐타이어 고형연료는 군북면 천을리에 소재한 아노텐 금산공장에서 납품받을 계획이며 현재 스팀 생산용 보일러 5기 중에서 2기를 폐타이어 고형연료 오일을 사용할 수 있는 보일러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건강과 환경오염은 무시하고 돈만 벌려한다"는 기류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지역 사회에 쌓아놓은 기업 이미지와 지역 주민과의 관계가 금이 가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1997년 설립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26만 여평 규모로 주거지역과 불과 100여 미터 거리에 있으면서 블랙카본(분진), 악취(유기용재), 소음, 폐수배출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공장 인근 마을 주민들과 수시로 마찰을 빚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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