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폐타이어 보일러 시설 "취하"
주민과 대치 상황 지속되면서 반대 여론 확산, 기업 이미지 부정적 영향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수개월째 지역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오던 폐타이어 열분해 및 보일러 시설 건축 허가신청을 지난 12월 24일 취하하고 금산군으로부터 관련 서류 일체를 회수해간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 확인 결과 금산군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취하해 옴에 따라 사업 신청을 반려했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지금은 겨울철 동절기라서 공사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 또한 폐타이어 고형연료 보일러 시설을 놓고 공장 인근 주민들이 현수막을 내 거는 등 반대 여론이 높게 조사된 것으로 안다면서 우선 반대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하고 난 뒤 사업 추진부서와 논의해 진행 여부를 판단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한국타이어에서 폐타이어 보일러 시설 허가신청을 갑자기 취하한 것을 두고 반대 분위기가 금산군 전체로 확산되는 등 지역 여론이 악화되면서 그동안 국내외에 홍보해온 친환경 기업 이미지와 걸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12월 9일 금산군에 폐타이어 보일러 시설 건축 허가를 접수하는 등 사업 추진을 강행하면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과 한국타이어와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면서 주민들이 진정서와 집회신고를 하는 등 일촉즉발 팽팽한 대치 상황에 있었다. 그러나 24일 한국타이어 측이 돌연 금산군에 접수했던 허가 서류를 모두 회수, 취하하면서 그동안 악화일로에 있던 대치 상황에서 서서히 진정되는 모양새다. 지역사회에서도 한국타이어 측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현명한 판단 "이라며 반기고 있다.
금산군공해방지비상대책위 장성수 사무국장은 "한국 타이어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기업 생산활동에 따른 이해와 환경문제 예방 등을 함께 고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길 바라며 대립과 갈등이 아닌 기업과 주민이 서로의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한국타이어가 국제사회로부터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인정받은 친환경 기업으로서 이미지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등 국내 타이어 생산공장의 모든 스팀 생산용 보일러 연료를 벙커C유에서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해 연간 약 5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축했다.
이와 함께 최근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아시아퍼시픽에 3년 연속 편입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인정받아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CDP(구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탄소경영 선택 소비재 섹터 위너스에 선정됐으며 2014년에는 국내 타이어 공장 최초로 금산공장이 녹색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타이어는 제조과정에 1급 발암 독극물만 해도 톨루엔, 벤젠, 사이렌, 다이옥신, 페놀, 스테아린산, 아연화, 유황, 망간, 크롬, 니켈, 수은, 석면, 오일 등 수십여 가지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는 달리는 자동차의 고온, 고압 등의 다양한 환경을 견뎌내기 위해서 정련, 압출, 비드, 압연, 재단, 성형, 가류 등의 다양한 공정을 거치게 되며, 이 과정에 약 30여 가지의 고무와 오일, 카본블랙, 도료, 산화방지제, 화학 촉진제, 첨가제 등의 유해화학물질들이 사용된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 계열사 아노텐 금산공장(폐타이어 처리업체)의 폐타이어 고형연료 생산(분쇄)과 대규모 야적장, 열분해과정에서도 심각한 환경오염과 타이어는 재료 특성상 납·수은·카드뮴·6가 크롬·프탈레이트 계 물질 등 중금속 오염물질과 보일러 연소시 유황, CH(벤젠계)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 미세먼지로 인한 지역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게 반대 주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한편 한국타이어금산공장에 하루96톤 폐타이어를 파쇄해 고형연료를 납품하려는 아노텐금산공장은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열에너지인 증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한국타이어그룹 조양래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사장이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한국타이어금산공장 인근(군북면 천을리)에 위치해 있으며 설립한뒤 3년 연속 적자가 발생하면서 자기자본잠식에 빠져 경영능력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비상장 계열사 사이에서 차입금 거래 등 계열사 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국타이어그룹 후계구도에도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지역 주민들은 대규모 폐타이어 보일러 사용 반대와 함께 대학 등 전문기관에 의뢰해 한국타이어금산공장과 아노텐금산공장 인근 환경영향권 내에 있는 주민과 지역을 대상으로 정밀 환경역학조사를 금산군에 요구하고 있어 집단 민원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분쟁은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내 스팀 생산에 필요한 대형 보일러(20톤/시간) 5기 중에서 우선 2기를 기존 천연액화가스(LNG)에서 폐타이어 추출 연료로 교체하기 위해 공장 인근(군북면 청을 리)에 위치해 있는 아노텐금산공장으로부터 폐타이어 고형연료를 납품받아 하루 96톤을 열분해한 뒤 여기에서 나오는 폐타이어 오일을 1일 약 6만 6천 리터 씩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는 계획을 추진, 260억 원을 들여 금산공장 내 부지 1,127평(건물 586평)을 확보해 보일러 설비와 건물 신축 등 2016년 10월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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