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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앙신문

<이장님,이장님 우리이장님>이상문이장 금산읍 상9리

by JSS열린세상 2018. 8. 24.

<이장님,이장님 우리이장님>

"부녀회 등 마을조직 결성 시급해...

이상문이장 금산읍 상9리

 

 이상문 이장과 상9리 주민들


상리는 금산천과 후곤천 두 물줄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고려시대 이후 이곳에 금산읍성을 쌓고 각종 관아를 설치했기 때문에 읍내리(邑內里) 또는 성내리(城內里)라 해 군이면의 중심지가 됐다.


현재 행정 마을은 모두 10개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파트단지의 건축으로 금산의 인구가 집중돼 현재는 금산읍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금산읍 상9리 마을 전경


상리는 웃말이라고 하며 조선시대 읍성 안에 있어 동헌을 비롯한 각종 관아시설이 있었기 때문에 읍치소의 중심이 되므로 웃말 또는 상리, 읍내, 성안이라고 했다. 웃말 북쪽에 있는 마을로 금산향교가 있으며 마을이름도 교촌 또는 향교 동네라 했다.


금성면 양전리로 넘어가는 구름고개 그 아래에 마을이 있어 구름고개말 또는 운티라고도 부른다. 8·9·10리는 금산읍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한 지역으로 90년대 상7리에서 분리된 마을에서 시작해 현재 상8(한진아파트, 삼호아파트 부근), 9(주공1단지아파트, 향교, 시내버스터미널부근), 10(주공2단지아파트, 구름고개 부근)으로 분리된다.

 

이 마을의 이장을 맡고 있는 이상문 이장은 상리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이곳에서 마쳤고 도시에 나가 학업을 마치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또한 중동에서도 5년 정도 일을 한 이 시대의 산업역군이기도 했다. 이후 금산으로 돌아와 보험업을 시작했고, 30년이 넘은 현재까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러던 그는 6년 전인 2012년에 전임 이장의 갑작스런 이사로 이작직의 공백이 생기자 마을 어르신들의 추천으로 이장일을 시작했다.

 

다른 마을과는 달리 대부분이 아파트에 거주하기 때문에 업무도 조금은 다르다. 특히 민원의 경우 층간소음과 단지 내 흡연이 많은데, 마치 도시에서나 볼법한 민원이다. 보통의 경우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협력해 이를 해결하지만 관공서에서 공고 등의 전달사항을 내릴 경우 관리사무소가 아닌 이장을 통해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이 이장은 밝혔다.

 

현재 노인회에 등록된 회원은 총 50명 정도이며 매일 스무 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회관에 모여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점심을 함께 먹기도 한다. 인원이 많고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 군에서 지원하는 부식비가 부족해 직접 쌀 등을 사서 채워넣기도 한다.


인원에 비례해 지원하는 게 아니고 마을회관마다 동일한 부식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곳 같은 경우 항상 부족한 노릇이다. 관련 규정이 그렇기 때문에 담당하는 부서로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각 마을회관 실정에 맞게, 인원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게 더 적절한 복지정책이 아닐까 하고 이 이장은 밝혔다.

 

이 이장은 매년 금산읍민의 날과 경로효잔치 날이 되면 어르신들을 직접 행사장까지 모셔가며 혹시나 제대로 즐기지 못할까 이것저것 챙기고 하루 종일 함께한다. 어르신들은 이장이 아니면 행사를 즐기기는커녕 행사장까지 가지도 못할 거라며 입이 마르게 칭찬을 한다. 또한 매월 18일마다 월례회를 개최해 마을의 발전 방향을 논하며 점심을 함께 하기도 하며, 아파트 단지를 돌며 주변정화작업을 실시하기도 한다.

 

현재 상9리에 위치한 주공1단지아파트는 모두 891세대로 일개 면과 비슷한 인구를 자랑한다. 이상문 이장(65)은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역설한다. 우선 아파트가 준공된 2000년부터 꾸준히 열고 있는 수요장터의 경우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아 여느 재래시장의 장날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고 심지어 멀리서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인구가 적다면 시작조차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의 특성 상 소통과 화합이 어렵고 정보 공유도 힘들다고 한다. 이장이 누구인지, 심지어 이장이 있는지도 모르는 가구도 많을 거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장의 소원인 부녀회의 조직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마을은 인구가 많지만 아직 청년회와 부녀회가 없다.


급한 대로 부녀회장을 뽑고 부녀회를 할 만한 사람들을 찾아 설득해봤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래도 시간과 돈을 들이는 봉사직이다 보니 꺼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부녀회가 잘 조직돼 크고 작은 행사를 하는 다른 마을을 보며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같은 이유로 마을 기금도 다른 마을에 비해 현저히 적다. 내 마을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이장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라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9리의 마을회관은 2층에 위치해있는데 처음 설계할 때 1층은 관리사무소로, 2층은 마을회관을 포함해 입주자대표 회의실, 청소업체 쉼터 등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강기 등의 편의시설이 없어 거동이 불편한 주민의 경우 마을회관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계단도 낮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사고가 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에 해결책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마을 차원에서는 힘들 것 같아 고민이다. 마을회관을 찾는 주민뿐만 아니라 이 건물을 찾는 모든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승강기 등의 시설이 필요해보였다.

 

이상문 이장은 그것과 별개로 마을회관 내에 필요한 식기나 생활용품에 대한 지원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용인원은 많은데 그 수가 적어 불편함이 많다고 했다. 노인 복지가 비교적 잘돼있지만 앞으로 더욱 고령인원이 많아짐에 따라 시기적절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 상8리 마을회관이라는 명패가 붙어있었다. 8리와 상9, 10리가 분리된 지 꽤 됐음에도 대한노인회에서 아직 새로운 명패를 제작하지 않은 것이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확실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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