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결혼식을 하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온 아내한테 너무 미안해...
26일 오전 11시, 금산향교에서 전통혼례식이 치러졌다. 이날 주인공은 길호신(69) 강수향(69) 씨로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물 한잔만 떠놓고 제대로 된 결혼식을 하지 못한 채 평생을 함께 살아온 아내한테 너무 미안하다며 신랑 길호신 씨가 눈시울을 붉혔다.
금산향교(금산읍) 명륜당 앞마당에서 치러진 전통혼례는 잊혀 가는 우리 고유 전통문화를 발굴, 계승하고 있는 성균관유도회 금산군지부(회장 양현일)에서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인해 정식 혼례를 치르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길호식, 강수향 씨 부부(부리면 신촌리)의 소식을 접한 뒤 이번 ‘전통혼례식’을 마련했다.
신랑과 죽마고우라고 밝힌 길배열 사무국장은 고천문 낭독에서 "47년 전 서로 사랑으로 인연을 맺고 슬하에 남매를 두고 손자 손녀를 안아 키우면서 살아왔으나 고희연을 눈앞에 두고서야 혼례식을 거행하게 되었다며 이 한쌍의 앞날에 축복과 가호를 내려주시고 살아가며 갈등과 다툼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풍요로운 행복을 주시옵고 온온한 사랑을 누리게 해 달라"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성균관유도회 금산군지부 양현일 회장은 "이번 전통혼례식은 우리 전통문화의 혼을 다시 찾고자 금산 유림에서 마련했다."면서 "그동안 코로나19 거리두기 등으로 행사를 치르지 못했다가 오늘에서야 행사를 치르게 됐다. 그동안 전통혼례를 위해 준비하시고 수고해주신 금산 유림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또한 금산 유도회가 새로운 계기를 맞이 하여 진일보된 모습으로 변천해나가는 과정을 여러분들께서 지켜봐 주시고 더불어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성균관유도회 금산군지부는 충효예 사업으로 우리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성년례[成年禮]를 실시해 전통예절교육을 통한 청소년 인성함양과 함께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전통혼례식 등 우리 고유 전통문화 보급에 힘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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