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
금산읍내 3개 중학교 통폐합추진위원회 구성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이 주요 관건…
-금산중고분리 및 통폐합추진위원회의-
지난 28일 오후 3시 금산교육지원청 3층 회의실에서 금산 중고, 동중, 금산여중학교 교장, 학교운영위원장과 학부모회장, 총동창회임원을 비롯한 금산교육발전협의회, 지역인사, 교육지원청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산 중고분리 및 금산읍 3개 중학교 통폐합을 위한 정식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날 추진위원장에는 문정우 금산·중고등 학교운영위원장이 선출됐으며 부회장에는 해당 학교에서 각각 맡았다. 문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금산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한데 붙어 있어 운영상 어려움이 많았다며 금산고를 명문고로 만들려면 금산중학교가 나가야 한다. 중학교분리는 예산확보도 어렵고 정부에서도 소규모 학교통폐합을 권장하고 있다며 읍내 3개 중학교 통폐합추진을 통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과 해당 학교 동문은 금산읍 3개 중 학교 모두 학생 수 350 ~ 400여 명의 건강한 학교로 정부에서 권장하는 50명 이하 통폐합대상학교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처음에는 중.고 분리를 요구하더니 갑자기 돌변해 멀쩡하게 잘 운영되고 있는 읍내 중학교 3개교를 2개교로 통폐합하자며 지역교육계에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폐합으로 학생 수가 많아지고 학교가 커져야만 교육환경이 좋아지는 것처럼 하고 마치 이 문제가 금산군 학부모들의 전체의견인 것 마냥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금산중. 고 분리는 이해하나 아무런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학교를 한꺼번에 통폐합하는 것은 오히려 교육의 질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금산교육지원청은 이번 통폐합추진위원회 구성은 학운영위원장 협의회(회장 문정우)의 공문요청에 의한것이라고 밝히고 해당 학교 학부모 의견과 지역여론을 수렴해 그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금산교육지원청 황태호 행정지원과장은 도교육청관계자의 말을 빌려 분리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해 은근히 통폐합을 바라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면서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오해를 사고 있다.
금산중. 고 분리 문제는 어제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어린 중학교 학생들이 고등학생들에게 치어 운동장 사용과 급식불편을 호소하며 금산중학교 학부모들은 병설학교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면서 그동안 불만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병설학교라서 학생들의 실력이 나빠지고 교육환경이 안 좋다고 하는 것은 구차한 핑계로 비쳐질 수 있다. 우리나라 국공립학교는 도시이든 시골이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면에서 별로 흠잡을 게 없다. 국내에서도 병설학교이면서 실력 있는 명문학교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병설학교의 안 좋은 면만 부각시켜 통폐합을 주장하기보다는 학생과 교사 모두가 온 힘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과 실력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힘을 더 실을 수 있다.
이 문제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동중학교 이충희 교장은" 동중학교는 교과교실제 학교 선정으로 지난 2년간 교실증축 등 학교 내부공사로 말미암아 학생들 공부에 많은 지장을 가져오고 이제 막 시작단계에 들어섰는데 갑자기 통폐합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이 문제는 전문가의 의견을 얻는 등 충분한 검토와 준비기간을 두고 추진하고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금산군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학교 수가 적어 교세가 매우 약한 편인데 금산중학교가 폐교되고 다른 학교로 강제통합된다면 금중학교 학생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교육과정운영의 혼란, 교실당 학생 수 증가 등으로 말미암아 교육환경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고 이와 함께 교직원 수가 감소하고 위에서 내려오는 교육예산이 그만큼 적어져 전체적인 금산교육 측면에서 보면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금 당장 이 문제만 놓고 볼 때 현재 가장 좋은 방법은 금산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따로 분리해서 독립된 교육과정운영과 중학교학생들이 운동장, 급식실을 마음 놓고 사용하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충남도교육청은 분리했을 때 예산확보가 어렵다며 난색을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예산문제라면 방법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금산중학교가 새로 학교를 지어서 나가는 것은 예산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고 치더라도 현재 있는 그 상태에서 중학교 교장을 새로 배치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에 담장을 쳐서 경계를 구분하고 금산중학교 뒤편에 있는 개인 땅을 사들여 학교운동장을 조성하는 방법이다.
운동장을 새로 사들이는 데 드는 비용은 산업고 등 노는 학교 부지들을 팔아 그 돈으로 충당하면 예산확보도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몇년 전 금산지역 고등학교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보려고 금산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이상 떨어진 논산까지 버스를 타고 가 힘들고 어렵게 시험을 치르던 것을 안타깝게 여긴 금산교육가족들이 모두 힘을 모아 금산에서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던 일이 있었다.
통폐합을 앞장서서 추진하는 사람들이 신중히 여겨야 할 게 있다. 여기에 반발하는 해당 학교 학부모와 교사들의 의견이 무시된 채 통폐합의견수렴 등 일을 강행추진하는 것은 교육 자치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고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며 아무리 뜻이 좋고 훌륭해도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다보면 지역사회에서 서로 갈등만 조장할 뿐이다.
일각에서도 일을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다 보면 해당 학교 학부모와 동문,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며 지역사회의 공감대형성을 통해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금산지역 교육 현실을 살펴보면 금산읍 3개 중 학교 통폐합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폐교되는 해당 학교 학부모와 동문의 반발문제, 교명 사용문제, 교실증축공사, 학생들의 재배치로 오는 혼란, 예산확보문제 등 여러 가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금산중. 고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몇몇 학부모들이 앞장서 분리를 요구하다가 갑자기 읍내 3개 중학교 전체 통폐합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학교 학부모들과 동문, 일부 교육관련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형성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구성된 학교통폐합추진위원회는 이른 시일내에 금산중. 고 분리 및 통폐합찬반을 놓고 공청회를 열어 지역여론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로드맵을 만들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며 오는 10월 8일, 금산교육지원청에서 회의를 다시 가질 예정이다.
<현재 금산읍에 소재하고 있는 중학교 학생 수 현황>
<금산중학교>
11학급, 397명(1951년 8월 26일 9학급으로 인가, 2011년 제61회 졸업생 배출)
<금산동중학교>
13학급, 389명(남232/여157) (1951년 9월 20일 개교, 2011년 제60회 졸업생 배출)
<금산여자중학교>
10학급, 358명(1948년 6월 1일 개교, 2011년 제53회 졸업생 배출)
위 자료는 해당학교 홈페이지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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