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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앙신문

금산 임진왜란 전투사 재조명 목소리 확산…‘칠백의총’ 역사 재정립 요구

by JSS열린세상 2025. 12. 24.

-금산 전투 참여 주체·규모 재해석 필요성 제기…일본 사료·유고집서 새 기록 확인
-의병·승병·관군 역사적 실체에 부합하는 명칭과 평가 필요성 제기 

부산대 조윤호 교수 특강

지난 22일 충남 금산에서 임진왜란 금산 전투의 역사적 실체를 다시 짚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지역 사회의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금산지역 임진왜란 역사 재조명’을 주제로 한 사랑방 토론회가 이날 오후 1시 30분 추부문화의 집에서 열렸다. 토론회에는 한송희 변호사(추부문화의 집 위원장)를 비롯해 곽호제 청양대 교수, 박의련 교수, 강정헌 금산문화원장, 김호택 금산포럼 이사장, 장호 전 금산문화원장 등 지역 인사와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금산지역 임진왜란 역사 재조명 사랑방토론회

토론회에 앞서 중봉 조헌의 14대 후손인 부산대 조윤호 교수는 ‘임진왜란을 극복한 금산의 영웅들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조 교수는 임진왜란 초기 전황과 금산 전투의 전개 과정을 일본 사료를 토대로 설명하며, 기존에 알려진 금산 순의 전투의 역사 해석에 문제를 제기했다.

조 교수는 고경명 선생이 이끈 1차 금산성 전투와 한순 장군의 남산 전투가 현재 역사 서술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봉 조헌과 700의사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서술은 전투의 실체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며, 다양한 의병 세력과 관군, 승병의 역할을 함께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대로된 설명문도 없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고경명 선생 비각

특히 임진왜란에 참전했던 인봉 전승업(仁峰 全承業,1547~1596) 선생의 유고집에서 ‘의승 300명 합사’ 기록이 확인되면서 논의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의병 700명 외에도 승병 300명과 관군과 노비까지 함께 전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현재의 ‘칠백의총’ 명칭이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조선시대 붕당 정치, 특히 노론 중심의 역사 평가가 금산 전투 서술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승려와 노비 등 당시 천대받던 계층의 희생이 역사에서 소외됐다는 점도 재검토 대상으로 거론됐다. 중봉 조헌 후손 중심의 제향 방식과 700의총 명칭의 독점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최근 학계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12월 11일 조계종연구소는 서울 센트로폴리스에서 ‘기허영규의 의승 활동과 그 공적’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새롭게 발굴된 자료를 근거로 ‘칠백의총’ 대신 ‘금산의총’으로의 명칭 변경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적 실체에 부합하는 명칭과 평가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토론회에서는 금산을 전국 의병의 성지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를 위해 학술 토론회 확대와 연구 용역 추진, 성과를 관광 자원과 지역 정체성 확립에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주최 측은 앞으로 비공식 사랑방 토론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윤호 교수와 곽호제 교수, 박의련 교수 등이 참여해 논의를 심화하고, 향후 공개 토론회와 금산군 차원의 연구 사업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금산 임진왜란 전투를 둘러싼 역사 재평가 논의는 단순한 학술 논쟁을 넘어 지역의 기억과 정체성을 다시 묻는 과정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존 서술의 한계를 넘고 실체적 진실에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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